삼국지의 조조는 정치적 수완이나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전략과 전술에도 뛰어나지만 문학적으로도 중국 문학사에서 획기적인 인물로 나타난다. 항상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으며 독서를 본업처럼 한 인물이었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정치가, 군사전략가, 문학가로서 이름을 날린다는 건 몹시 힘든 일이려니와 역사에서 그리 흔한 경우가 절대로 아니다. 더구나 그의 글은 담대하면서도 섬세하게 세상의 어지러움을 극복하고 민생을 어여삐 여기는 뜻이 분명하다. 쉽지 않은 자세인 것이다.

오늘날 정치를 보면 권력층의 공공연한 반칙과 그들만의 특혜, 내편 의식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존중받지 못하는 약자, 소수자, 가난한 사람들이 자꾸만 뒤로 밀려나고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는 돈으로 호의호식하는 세습 귀족(?)자녀들이 넘쳐난다. 대대손손 특권층을 만들라고 촛불을 든 건 전혀 아닐 텐데 말이다.

‘모든 시(詩)가 해결책이라기보다는 질문이라고 믿는다’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 이야기를 시집으로 펴낸 시인의 말처럼 기억이라는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는 오늘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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