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코로나19 확산에 경기도내 병상 가동률이 85%를 넘어가 병상 부족이 극히 우려된다. 지금 도내에서 코로나19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코로나 환자 폭증에 일반 환자까지 맞물려 치료 병상 부족 문제에 관한 걱정이 커진다. 이에 따라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쓰나미급 대충격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될 것"이라며 코로나19 감염 증폭으로 확진자가 가정에 대기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기 앞서 의료진의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경기도는 22일 현재까지 112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환자가 2천536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하루 최다 발생 규모다. 지난 14일 108명, 20일 109명에 이어 또 한 번 하루 최다 발생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이런 가운데 도는 14개 감염병 전담병원에 확보한 치료 병상 592개 중 537개 병상에 확진자를 수용, 90.7%의 가동률을 보였다. 비어 있는 병상은 불과 55개다. 이들 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지난 20일에 발표한 85.6%에서 90.7%로 하루 만에 5.1%p 올랐다.

지난주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수용해야 하는 도내 병상 부족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됐다. 인구가 많고 고밀도 시설이 밀집한 경기도내는 그야말로 일촉즉발 국면에 들어갔다. 지난 2월 말 대구·경북에서 불거진 병상 부족 사태가 재발해선 안 될 것이다. 환자가 병원에 못 가고 집에서 숨지는 비극은 최대한 막아야 한다. 연수교육시설 등 원활하게 생활치료시설로 전환될 수 있도록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단체들의 적극 협력이 절실하다. 이번 대유행은 지난 1차 대유행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와 증가 속도로 인해 그보다 많은 의료인력도 필요하다. 당국도 감염자 폭증에 대비해 수도권 중환자 병상과 전문 의료진 확보 등에 소홀함이 없어야겠다. 

 도는 부족 병상 확보도 중요하지만 종교시설, 요양시설,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시설이 많아 적절한 통제와 방역이 제때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철저한 준수 여부에 대한 고삐를 바짝 죄고 부족한 병상 확충에도 진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것은 경기도와 일선 시군만의 문제가 아닌 도민 모두의 문제일 것이다. 이제 도민 모두가 합심해 지금의 난국인 코로나19 재유행 터널을 빠져 나올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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