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투수 김광현이 23일(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 1회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을 대표하는 왼손 투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3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즌 두 번째 ‘코리안 선발 데이’를 빛냈다. 김광현은 빅리그 데뷔 승리를 따냈고, 류현진은 5이닝 1실점 호투에도 승패 없이 강판됐다.

김광현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안타 3개만을 내주고 삼진 3개를 곁들여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했다. 투구 수 83개중 55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었고, 평균자책점(ERA)은 3.86에서 1.69로 끌어내렸다.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김광현은 팀이 3-0으로 앞선 7회초 승리투수 요건을 안고 존 갠트에게 공을 넘겼다. 경기가 그대로 3-0 리드로 끝나면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3번째이자 선발로는 2번째 등판 만에 빅리그 첫 승리를 따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현역 최정상급 포수로 꼽히는 야디에르 몰리나와 선발로는 첫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김광현은 개막경기인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마무리투수로 9회 등판해 1이닝을 던졌고, 이후 동료들의 줄 부상 속에 선발로 보직을 바꿔 등판한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투구 수 조절 때문에 3⅔이닝만 던졌다. 이날은 투구 수를 늘린 만큼 최소 5이닝 이상 길게 끌고 가야 했다. 주무구인 직구-슬라이더의 볼 배합이 아닌, 제3구종을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상대해야 했다. 커브를 핵심구로 활용한 이유다.

포수 몰리나는 상대 타자들의 허를 찌르기 위해 초구 커브를 사인 냈고, 김광현은 시속 100㎞대 낙차 큰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특히 5회 4명의 타자 중 3명에게 커브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는데, 김광현의 승부수와 몰리나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김광현은 이후 빠른 몸쪽 직구 등으로 상대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뺐고, 실점 없이 자신의 임무를 완성했다. 김광현의 이날 투구 수 중 커브는 11개 뿌렸다. 커브 최고 구속은 시속 118㎞, 최저 구속은 시속 109㎞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이 같은 날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치러진 탬파베이 레이스전 1회 공을 던지는 모습./연합뉴스<br>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이 같은 날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치러진 탬파베이 레이스전 1회 공을 던지는 모습./연합뉴스

삼진 3개 중 2개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낼 만큼 절묘한 몰리나의 볼 배합, 여러 차례 수비 시프트의 도움에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등 김광현의 감격스러운 빅리그 데뷔 첫 승리 요건은 충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전날 신시내티 레즈에 당한 역전패를 설욕해 8승8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한편, 류현진은 정교한 제구를 뽐내며 잘 던졌지만, 호재를 살라지 못한 팀이 1-2로 패해 시즌 2승1패를 유지했다.

류현진은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전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하며 역투했다. 삼진을 6개를 빼앗았고, 두 경기 연속 볼넷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평균자책점은 3.46에서 3.19로 좋아졌다. 5회까지 한계 투구수(100개)에 가까운 94개를 던진 류현진은 1-1로 맞선 6회말 윌머 폰트에게 배턴을 넘겼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3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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