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동 학대(PG) /사진 = 연합뉴스
여자 아동 학대(PG) /사진 = 연합뉴스

어린 조카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함께 살던 30대 외삼촌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최근 인천시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조카를 폭행해 사망케 한 혐의(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로 A(38)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사망한 조카 B(6)양의 외숙모인 A씨의 아내는 지난 22일 오후 4시11분께 "아이가 구토한 뒤 갑자기 쓰러졌는데 의식불명 상태"라며 119에 신고했다. B양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승됐으나 숨졌다. 

소방당국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은 B양의 얼굴·팔·가슴 등에서 멍 자국을 발견한 뒤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조사 결과, B양은 지난 4월 말께 외삼촌인 A씨 집에 맡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조사하던 중 23일 오전 4시께 긴급체포했으며,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조카를 폭행한 적이 없다"며 "멍 자국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양 시신 부검을 의뢰했으나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자의 몸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으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A씨를 긴급체포했다"며 "구체적인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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