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1일 앞둔 24일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 3학년 교실 복도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텅 비어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1일 앞둔 24일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 3학년 교실 복도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텅 비어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과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연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밀접도를 줄이기 위한 강력 조치 시행이 불가피해지면서 시험실 및 시험 감독관 추가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4일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교육부는 ▶수험생을 일반수험생, 자가격리자, 확진자로 구분하고, 별도 시험장소를 마련할 것 ▶시험실당 배치 인원을 당초 28명에서 24명으로 줄일 것 ▶일반수험생 중 수능 당일 유증상자 발생에 대비해 모든 시험장에 별도시험실을 운영할 것 등의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 관리방향’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보다 시험실 증가가 불가피해진 데다, 시험감독관 역시 예년보다 더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3년간 도내에서는 시험실의 경우 평균 6천176개 실(2017년 6천245개 실, 2018년 6천341개 실, 지난해 5천943개 실)이 운영됐으며, 시험감독관은 1만8천500여 명(2017년 1만9천여 명, 2018년 1만8천700여 명, 2019년 1만7천800여 명)이 투입됐다.

그러나 각 시험실 배치 인원을 기존 28명에서 24명으로 축소할 경우 시험실 숫자는 물론, 감독관 등 인력이 기존보다 17%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감독관이 갑작스레 자가격리되거나 유증상을 호소할 경우에 대비한 예비감독관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최근 대부분 교사들이 열악한 시험감독 환경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시험감독을 맡는 것을 꺼리고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

또 시험장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체온 확인 및 유증상자용 별도시험실 감독을 위한 방역감독관 확보 역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교육청은 증상에 따른 별도 시험장 신설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방송시설을 고려해 새로운 시험장을 준비하면서, 이달 말까지 시험장 구축을 위해 필요한 방송시설 예산도 함께 조사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교육부 등이 방역에 대한 세부지침 마련을 통해 방역감독관 등 배치 기준을 확정해야 시험실 배치도 가능해 현재 도교육청이 할 수 있는 조치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이다.

따라서 교육계 내외부에서는 자칫 수능시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신설 시험장 확보 및 기타 방역대책을 교육부 및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협의 중"이라며 "시험실 인원 축소에 따른 신설 시험장 확보와 향후 예상되는 감독관 확보에 대해 일선 학교나 교직원들과 최대한 소통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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