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내가 평소 연락을 주고 받던 스님을 만나 뵙기로 했단다. 그동안 가끔 여행 겸 이곳저곳 사찰(寺刹)을 찾아 다녔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엄두가 나지 않아 고민을 해본다. 특히 요즘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더더욱 길을 떠나기가 꺼려진다.

 아내는 산중에서 혼자 공부하시는 스님이기에 신도도 없다며 별일 없을 것이라고 조르기에 마음은 조금 불편하지만 길을 떠났다. 어느 정도까지 올라가니 더 이상은 승용차로는 올라갈 수가 없었다. 차를 세워두고 산사로 올라가니 스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시며 스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나니 녹차 한 잔을 건네주시며 많은 가르침을 주신다.

 감사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생각에 잠긴다. 태어날 때 머리가 말린 사람이 있고 일부러 자신을 가꾸기 위해 머리를 만 사람도 있다. 하지만 돼지꼬리는 뚤뚤 말려 있다. 똘똘 말려 있는 머리카락이나 쭉 펴진 머리카락이나 끝만 말린 머리를 보면 분명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외모를 위해 머리카락은 만다고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주변을 보면 뚤뚤 말린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 볼썽사나운 경우를 볼 수 있다. 같은 대상을 바라보면서 관점이 다르기에 그럴 수 도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이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판단해 남을 험담할 경우, 나중에 자신에게는 더 큰 화가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사람의 혼을 쏙 빼놓으면서 이야기를 한다. 사람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뚤뚤 말고 사는 사람들은 본인 스스로가 최고인 것처럼 생각하겠지만 다른 이들이 인정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세상이 꼬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이 꼬여 있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상대방을 판단하거나 어떠한 행동을 할 때 자기 자신의 허물부터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우리가 원하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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