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무상급식 예산 등으로 추진하는 교육재난지원금 지원 방법을 놓고 학부모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으나 정작 학부모들이 조사 자체를 모르고 있거나 의견 차이가 커 논란이 분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의견수렴 조사는 초·중·고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지역 농산물 지급(지난 6월 쌀 꾸러미)에 대한 만족도 및 지급 예정인 교육재난지원금 지원 방법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지원을 받는 학부모들은 현금도 좋고 현물도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현금을 더 선호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당초 교육재난지원금을 모두 현금인 인천e음으로 지급할 계획이었다. 농산물 꾸러미로 지급하려면 품이 많이 들어 교육재난지원금 지급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데다, 지난 6월 학생들 각 가구당 농산물(쌀)꾸러미를 지원했으나 일부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면서 비판이 이어지는 등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시의회는 교육재난지원금이 취지에 맞게 사용되려면 현물 지원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육재난지원금은 그동안 쓰지 못한 무상급식 예산으로 만들어진 만큼, 당초 목적에 맞게 학교에 식재료를 납품하지 못한 업체들을 위해서도 예산이 사용돼야 한다는 논리다. 물론, 학교급식 식자재를 담당했던 지역 농산물 및 급식업체에 대한 상황도 고려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천에는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없어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교육재난지원금은 현금이나 현물 등으로 지원할 수 있으며 시기나 금액 등은 교육감이 정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인천의 각급 학교에 재학 중인 33만4천여 명을 대상으로 학생 개인에게 지급되는 교육재난지원금의 70%를 지역화폐인 인천e음으로, 나머지 30%를 농산물꾸러미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직 지원 대상이나 일정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지원금 지급은 확실한 만큼 합리적인 방향으로 중지를 모았으면 한다. 예산 규모는 300억 원대 초반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여 학생 1명당 10만여 원에 불과하지만, 학생들의 학습권을 담보한 소중한 재원으로 허투루 쓸 일이 아니다.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8개월 가까이 아이들의 삼시세끼를 챙겨온 모든 가정에 빠른 시일 내 골고루 지원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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