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 집회로 코로나19가 재확산 되기 전까지 진행된 인천지역 소비자 심리조사에서 시민들은 경제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며 낙관적 전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설문조사가 끝나기 무섭게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히 번져 경기회복을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은행 인천본부에 따르면 인천지역 가계의 경기 판단과 전망, 생활형편을 다루는 ‘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 2월 본격화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높은 90.0을 기록했다. 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최근 5년 중 지난 4월 74.1로 최저치를 찍은 뒤 5월 81.2, 6월 83.9, 7월 86.0 등으로 조금씩 상승하며 기준치(100)를 향해 반등했다.

특히 지난달 7∼14일 지역 내 4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시민들은 생활형편(84) 및 전망(88), 가계수입 전망(89), 소비지출 전망(97) 등 7월과 비교해 2∼3p 높게 보며 긍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마찬가지로 현재 경기판단(53)이나 향후 경기전망(77), 취업기회 전망(70) 등의 항목에서도 같은 기간보다 5∼7p 상승한 기대감을 보였다. 또 가계의 저축과 임금은 늘어나고 부채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인천본부는 올해 소비자 동향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가장 큰 만큼 비교적 소규모 감염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적 단계에 있었던 8월 초 가계심리가 이번 조사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광화문 집회 이후 12일 연속 세자리 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국가적 비상국면은 이번 조사에 반영되지 않아 다음 달 지역 소비자 심리는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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