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2연승으로 ‘생존왕 부활’을 알린 인천 유나이티드가 골잡이 무고사의 대표팀 차출 악재를 피했다.

25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간 이동 시 5일 이상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선수는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를 두기로 합의했다.

무고사가 대표팀 경기를 마치고 국내에 돌아오면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해 정규리그 경기를 빠져야 한다. K리그1 개막 후 기나긴 무승 레이스 끝에 조성환 감독 부임 뒤 연승한 인천은 몬테네그로 축구협회에 철회 요청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FIFA의 결정에 따라 9월 A매치 기간(8월 31일~9월 8일)을 앞두고 몬테네그로 대표팀 소집 명단에 포함된 무고사가 팀에 남게 됐다. 인천으로서는 무고사가 강등권 사투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돼 안심이다.

인천은 승점 11로 최하위인 12위이지만, 11위 수원 삼성을 승점 3 차이로 추격 중이다. 인천의 올 시즌 총 득점 10골인데, 이 중 4골을 스트라이커인 무고사가 책임졌다.

인천은 무고사 잔류 행운과 함께 시끄럽던 구단 내부도 안정을 찾는 모양새다. 전달수 인천 대표는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이달 중순 박남춘(인천시장) 구단주에게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수원전 승리 뒤 인천 주장 이재성과 부주장 김도혁, 시민주주연합 대표, 서포터스 대표 등이 전 대표 사무실을 찾아 사퇴를 만류하자 마음을 돌렸다. 팬들이 경영진 사퇴를 만류한 것은 국내 프로축구계에서 매우 보기 드문 일이다.

기업 구단인 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가 2부리그(K리그2)로 강등되는 동안 그보다 허약한 인천은 늘 1부리그에서 살아남았다. 올해도 늦기는 했지만 승수를 쌓으며 1부 잔류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다.

인천은 29일 상주 상무와의 원정 18라운드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인천에 남게 된 무고사의 한 방이 승리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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