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출산으로 휴가 중이던 소방관이 집에서 아이를 돌보던 중 화재현장으로 달려가 초기 진압에 큰 도움을 준 사실이 알려졌다.

26일 안산소방서에 따르면 119구조대 이민규(33)소방교는 지난 25일 오전 11시 56분께 안산시 성포동 아파트에서 검은 연기와 불꽃이 튀는 것을 확인하고 주저 없이 화재현장으로 달려가 초기 진압으로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이 소방교는 현장에서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 유도한 후 인근 상가에서 소화기 1대를 가져와 아파트 내부로 진입해 화재를 초기 진압했고, 연기 배출이 용이하도록 커튼·블라인드 등 가연물을 제거해 화재 확산을 방지했다.

다행히 초기 진압된 화재는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잘 마무리됐다. 출동 소방대는 이 소방교의 적극적인 대응이 아니었다면 대형 화재로 이어져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민규 소방교는 "돌봐야 할 배우자와 아이가 있었지만 당시 상황은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뛰어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안산=박성철 기자 p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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