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지수(AQ) 함양을 위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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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지수(AQ) 함양을 위한 교육
전재학 제물포고등학교 교감
  • 기호일보
  • 승인 2020.08.27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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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 제물포고등학교 교감
전재학 제물포고등학교 교감

"걱정과 근심은 나를 살게 하고, 안락함은 나를 죽음으로 이끈다." 이는 「맹자」 ‘고자(告子) 하(下)’편에 나오는 "생어우환 이사어안락야(生於憂患 而死於安樂也)"라는 말이다. 즉 걱정과 근심 등 위기가 오히려 우리를 살린다는 말이다.

실제로 우리는 위기를 만나면 온갖 지혜를 짜내고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이를 통해 더 지혜로워지고 문제를 해결하며 한층 성장하게 된다. 이에 반해 안락 속에서는 노력하지 않아도 되기에 게을러지고 나태해진다.

이와 유사한 또 다른 고전 「한비자」 ‘해로(解老)’편에는 "겨울에 얼음이 단단하게 얼지 않으면 봄여름에 초목이 무성하지 않다(동일지폐동야불고, 즉춘하지장초목야불무(冬日之閉凍也不固, 則春夏之長草木也不茂)"라고 했다.

철학자 니체는 "자신을 죽이지 않는 모든 것은 자신을 강하게 한다"고 했다. 이 말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모두가 역경을 뚫고 나서야 비로소 힘 있게 자라고 무성해진다는 것으로 역경 극복은 삶의 원동력이자 의미임을 알 수 있다. 

역경지수(AQ:Adversity Quotient)는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폴 스톨츠(Paul Stoltz)가 1997년에 제기한 이론으로 인간 능력을 헤아리는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그는 등산을 하면서 난관에 부딪쳤을 때 3가지 유형의 사람을 제시했다. 첫째, 포기하고 내려오는 사람. 둘째, 적당한 곳에 캠프를 치고 안주하는 사람. 셋째, 위기를 극복하면서 앞으로 나가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역경을 뚫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은 자신뿐 아니라 조직까지 위기에서 구한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오랫동안 아이들을 평가하던 지능지수(IQ)와 감성지수(EQ)의 뒤를 잇고 있다. 

오늘날은 변화가 일상적이다. 그래서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만큼이나 변화가 수반하는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와 능력이 중요해졌다. 역경극복 능력은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사람을 굳세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요즘은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할 일을 최소화하거나 부모가 나서서 대신해 주기도 하고 아이가 겪을 어려움을 미리 제거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자녀는 이미 완성된 꽃길만 걸으면 된다.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위기와 어려움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데 과잉보호 속에서 자란 아이가 그것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이미 온실 속의 화초가 된 아이는 부모나 교사가 물고기를 잡아 완전 요리로 식탁에 올려주기에 물고기 잡는 법을 모르고 성장한다. 그래서 오랜 세월을 공부하고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이 길러지지 않은 채 사회에 배출된다.

이런 젊은이들은 경쟁력을 상실하고 또다시 오랜 시간의 업무적응 훈련을 받게 된다. 현실과 유리된 교육은 이렇게 시간, 노력, 경비를 낭비한 채 겉돌고 있다. 

또 다른 현상을 보자. 오늘날 우리 청소년들은 꿈을 꾸지 않으려 한다. 즉 꿈꾸기를 두려워한다. 왜냐면 실생활의 문제에 부딪쳐 실패하는 것이 두렵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역량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인에 기생해 살아간다. 집집마다 부모에 기대어 살아가는 이른바 ‘기생충’, ‘은둔형 외톨이’라 불리는 젊은이들을 보라. 학교에서는 조금만 힘들어도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를 떠나는 청소년이 늘면서 매년 6만 명 넘게 학교 밖 청소년을 배출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사회와 국가의 관심은 날로 증대해 사회 문제화되고 있으며 대응책은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전설이 되고 있다.

고진감래형 인간 육성은 교과서의 학설로 바뀌었다. 그 대신 사람들은 하루하루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고자 소확행에 목숨을 거는 세상이 됐다. 물론 현재를 담보로 미래를 추구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 하지만 역경을 견뎌내고 버티는 힘은 어떻게 기를 것인가? 역경극복 능력 함양을 위해 우리 교육은 무엇을 해야 할지 숙고할 때이다. "가시 돋은 장미는 더 아름답다"라는 말이 사람들에게 현실에선 얼마나 울림으로 다가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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