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라는 인물은 어머니의 편지(물론 가짜였다)를 받고 유비 진영을 떠나 조조가 있는 허도로 갔고, 떠날 때 제갈량을 추천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마음에 없었으나 하는 수 없이 적벽대전 당시 조조 진영에 머물고 있었다. 이대 방통이 연환계를 쓰고 주유와 황개의 고육계가 있자 화공(火攻)을 예측하고 꾀를 냈다. 즉 조조가 적벽에 있을 때 멀리 서량의 군사가 허도를 노린다는 소문을 내고 자원해 그들을 막겠다고 나선 것이다. 조조는 서서의 제안에 몹시 흡족하게 여겨 병력 3천을 내어주면서 허도로 돌아가게 했다. 이리하여 그는 적벽의 불바다에서 몸을 빼낼 수가 있었다. ‘그것은 헤엄치며 놀던 물고기가 낚시 바늘을 벗어난 것과 같았다(正似遊魚脫釣鉤)’고 하는 고사의 기원이 됐다. 위험한 상황에서 몸을 빼낼 때 위기를 구하겠다는 명분으로 벗어나면서도 하등 의심을 받지 않는 꾀가 가히 출중했다.  물론 이 꾀는 서서가 방통의 조언을 받아들여 내놓은 것이었다. 코로나19 방역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과 지지율 변화를 보면서 서서의 꾀가 생각난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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