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경기도내 관광업계에 호흡을 불어넣기 위한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의 비상 대응이 다시 시작된다.

숙박, 항공, 관광, 전시, 운송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관광업계가 매출 절벽을 겪으면서 존폐 기로에 놓인 가운데 다양한 정책적 지원과 소비 진작, 체질 개선을 추진함으로써 관광업계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여행업계 간담회.
여행업계 간담회.

# 한계에 직면한 도내 관광업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과 생활 속(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분야 중 하나가 관광업계이다.

코로나19 이후 전국 관광업계가 입은 피해는 약 4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한국은행이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소비자 동향지수 중 여행비 지출전망이 모든 항목 중 가장 낮게 조사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 결과에서는 지난해 대비 여행업 -93.5%, 항공사 -85.3%, 관광숙박업 -72.5%의 매출 감소가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최근 들어 수도권 지역에서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국내외 관광 모두 연내 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광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긴급 수혈 및 생태계 유지를 위한 마중물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업무 중지가 지속되면서 전체 직원 휴직 처리 후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버티는 상황으로, 고용유지지원금 역시 최대 6개월이어서 올 하반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업계의 보릿고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도가 도내 관광업계와 가진 코로나19 위기 관련 간담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어려운 여행업계 상황을 고려해 직접적인 현금 지원사업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현금 지원 요청 및 고용노동부 고용유지지원금 소진 이후의 관광업 정상화까지 추가 지원금이 필요하다며 현금 지원이 어려울 경우 마케팅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밖에 중장기적으로 관광지-여행사를 연계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이뤄져야 하며, 메르스·코로나 등 감염병으로 인한 재해에 대비해 도 차원의 관광진흥기금 조성 및 안전관광 조직이 구축돼야 한다고 건의했다.

아침고요수목원.
아침고요수목원.

# ‘힘내라 함께 할게’…경기도의 관광업계 살리기 시동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이 같은 도내 관광업계의 위기 속에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달 마련된 ‘코로나19 극복 관광업계 지원’ 대책은 ‘힘내라 경기관광, 경기도가 함께 할께’라는 부제를 통해 도내 관광업계 595개 사를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실시하는 내용을 담았다.

관광산업 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여행업과 마이스 맞춤형 지원대책을 추진하고, 코로나19 이후 관광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홍보마케팅을 추진하겠다는 취지가 포함됐다.

상반기에 그나마 도내 관광업계에 긴급 자금을 수혈하는 기능을 했던 착한여행 캠페인도 하반기 재추진한다.

도와 관광공사는 이번 대책을 통해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 생활 안정 및 소비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또 정상 영업이 어려운 현재의 상황을 시스템 개선과 안내체계 개선, 종사자 역량 강화 지원 등을 통해 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회로 전환하고, 착한여행 캠페인을 민관 및 소비자가 함께 하는 경기도형 관광 분야 선순환 구조로 정착시켜 경기관광의 대표적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최용훈 도 관광과장은 "코로나 방역과 관광산업 활성화는 상충되는 이미지로,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관광산업 활성화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6월 방한 관광객이 전년 대비 97.5% 감소하고, 소비지출동향지수에서 여행비 지출전망이 전체 업종 중 최저치로 조사되는 등 관광업종은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이라며 이번 대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도와 경기관광공사는 관광업계 종사자 고용 유지를 통한 생태계 유지, 관광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내라 경기관광, 경기도가 함께 할게’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업계의 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관광업 살리기 프로젝트

우선 고정비용 지원을 통한 여행업계 경영난 해소 차원에서 도내 여행업체 중 소상공인에 해당하는 250개소를 대상으로 4대 보험료를 지원한다. 업체당 최대 300만 원 한도로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등 4대 보험의 사업자 부담액을 제공한다.

코로나19 이후 도내 관광업계가 피할 수 없는 체질 개선을 위해서도 지원이 이뤄진다.

포스트 코로나 관광 활성화 준비 및 홍보마케팅 지원을 통한 국내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이뤄지는 이 사업은 도내 관광사업체 125개소를 대상으로 업체당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한다. ▶홈페이지 개발 ▶외국어 안내표지판 제작 ▶종사자 직무교육 ▶홍보영상·미디어콘텐츠 제작 ▶관광객 유치 이벤트 등 관광업계의 경쟁력 강화 및 관광수요 창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한국민속촌.
한국민속촌.

외국인들의 국내 입국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가장 큰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마이스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비대면·하이브리드 행사를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진다. 경기도 마이스 얼라이언스 70개 사를 대상으로 업체당 최대 500만 원이 지원되며, 업계 경쟁력 강화 및 마이스 행사 유치를 위한 비용 등 관광업계 체질 개선 지원사업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착한여행 캠페인 시즌2도 진행된다.

착한여행 캠페인은 내년 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도내 주요 관광지들의 입장권을 할인 판매하고, 할인된 금액을 도와 관광공사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상반기에 이뤄진 시즌1에서는 사업에 참여한 관광지 중 32개소의 입장권이 매진되고, 예정된 입장권의 85%가 판매되는 등 당장 자금이 메마른 관광지에 긴급히 수혈하는 효과를 거뒀다.

9월 말부터 약 2주간 ‘다시 한 번 착한여행’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될 예정인 착한여행 캠페인 시즌2에서는 관광지에만 국한되지 않고 관광호텔과의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숙박권 할인 판매도 추가된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사진=<경기도 제공>

1. 여행업계 특화지원 업체 모집
 접수기간:9월 22일∼(예정) / 300곳 한정(선착순)
 문의:☎031-259-4715, together@gto.or.kr
 
2. 관광업계 체질 개선 업체 모집
 접수기간:9월 4일 오후 6시까지
 접수방법:경기관광포털 내 전용페이지(together.ggtour.or.kr)
 문의:경기관광공사 코로나19대응TF ☎031-259-4715, together@gto.or.kr
 
3. 마이스 얼라이언스 지원업체 모집
 접수기간:8월 28일까지
 접수방법:이메일 제출(together2@gto.or.kr)
 문의:경기관광공사 코로나19대응TF ☎031-259-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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