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한국시간) 리오넬 메시가 20년간 동고동락한 FC바르셀로나 구단에 이적 요청서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온 뒤, 홈구장인 ‘캄프 누’에 집결한 팬들이 메시의 10번 유니폼을 들어 보이며 바르토메우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메시가 계약기간인 2021년까지 팀에서 뛰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26일(한국시간) 리오넬 메시가 20년간 동고동락한 FC바르셀로나 구단에 이적 요청서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온 뒤, 홈구장인 ‘캄프 누’에 집결한 팬들이 메시의 10번 유니폼을 들어 보이며 바르토메우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메시가 계약기간인 2021년까지 팀에서 뛰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아르헨티나)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결별 의사를 밝혔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매체들은 26일(한국시간) 일제히 "메시가 바르셀로나에 팀을 떠나고 싶다는 서한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메시의 이적설은 무수히 나왔고, 그때마다 뜬소문으로 결말이 났지만 실제 직접적인 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소년 시절부터 2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낸 팀이지만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2-8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결국 인연을 마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주제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은 메시가 계약기간인 2021년까지 팀에서 뛰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고수하고 있다. 바르토메우 회장의 임기 역시 2021년까지로, 성적이 부진하다 한들 임기를 채울 생각을 굳힌 상태다.

결국 바르토메우 회장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메시를 데려가려는 팀은 7억 유로(약 9천800억 원)의 바이아웃 금액을 모두 내야 한다. 이 경우 바르셀로나와 메시의 갈등이 법정 싸움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 양측의 계약서에는 보통 시즌이 끝나는 때인 6월 중으로 메시가 ‘계약을 일방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2019-2020시즌이 늦게 끝났기 때문에 지금 조항을 발동해도 적법하다는 입장이지만 구단은 계약서상 문구 그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6월은 이미 흘러갔으니 메시가 2020-2021시즌까지 바르셀로나 소속이라는 것이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와의 결별을 요구하면서 다음 행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다만 선택지는 많지 않다. 1조 원가량의 천문학적인 바이아웃 금액, 1천300억 원이 넘는 연봉 등을 고려하면 그를 모셔 갈 수 있는 팀은 손에 꼽힌다.

막대한 카타르 자본을 등에 업은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PSG)은 메시의 새 둥지 1순위로 거론돼 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인 ‘빅이어’를 향한 PSG와 메시의 오랜 갈망은 메시의 PSG행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 메시는 2015년 이후 5년 동안이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라이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빅이어를 세 차례 들어 올렸다.

PSG 역시 카타르 자본에 인수된 뒤 7차례나 프랑스 챔피언에 올랐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 사례는 없다. 지난 시즌 네이마르, 킬리앙 음바페 등 특급 공격수를 보유하고도 준우승에 그쳤다. 2017년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를 PSG로 이적시킨 게 메시의 주요 불만사항이라는 점도 메시의 파리행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는 PSG 이상의 후보다. 2008~2012년 바르셀로나를 지휘했던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메시와 가장 진한 인연을 맺은 지도자로 꼽힌다. 둘은 2008-2009시즌 트레블(3관왕)을 포함해 라리가 3회, 코파 델 레이 2회, 챔피언스리그 2회 등 수많은 우승을 합작했다.

현지에서는 메시와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미 접촉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카탈루냐 라디오는 "메시가 최근 맨시티 이적을 위해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연락했다. 맨시티는 메시 영입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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