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버스를 비롯한 대중교통 요금 인상 검토에 들어가면서 수도권통합환승요금제로 맞물린 경기도의 버스 요금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서울시의회는 2015년 인상 후 5년간 동결됐던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을 200∼300원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인상 폭과 시기는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서울시가 최대 300원을 인상하면 현재 교통카드 기준 1천200원인 서울시 버스 요금은 1천500원이 된다.

서울시의 요금 인상 방침이 현실화될 경우 주목되는 것은 수도권환승통합요금제로 묶여 있는 경기도까지 버스 요금 인상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도와 서울시·인천시는 수도권 주민들이 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무료로 환승하고 이동거리에 비례해 요금을 부과하는 ‘수도권통합환승요금제’를 공동 시행 중이다. 수도권의 대중교통 요금체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통합환승요금제가 도입된 2007년부터 이들 지자체는 요금 인상에 박자를 맞춰 왔다.

다만, 이번 서울시의 요금 인상 계획에 따라 경기도 역시 인상을 검토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는 관측이다.

도는 이미 지난해 9월 버스업계의 주 52시간제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단독으로 버스요금 인상(시내버스 교통카드 기준 1천250원→1천450원)에 나선 바 있다.

도를 비롯해 경기도의회는 요금 인상이 이뤄진 지 채 1년도 안 된 현 시점에서 추가적 인상을 검토할 요인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서울시 인상 계획과 관련해 28일 관련 기관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다만, 지난해 요금 인상이 이뤄졌기 때문에 추가적 인상에 대해서는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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