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된 ‘고양 강매 석교’(왼쪽)와 양평 불곡리 석조여래입상.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된 ‘고양 강매 석교’(왼쪽)와 양평 불곡리 석조여래입상.

고양 강매 석교와 양평 불곡리 석조여래입상이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도는 지난 20일 경기도문화재위원회를 개최해 도내에서 희귀한 석조 교량인 ‘고양 강매 석교’와 미륵신앙의 경기도 분포를 알 수 있는 ‘양평 불곡리 석조여래입상’을 경기도 문화재로 확정해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고양시 강매동 창릉천에 위치한 ‘고양 강매 석교’는 강둑과 하천 중앙의 갈대섬을 이어주는 다리로, 최초 축조 시기는 조선 영조대다. 조선시대의 전통 교량 축조 방식과 구조가 근대기까지 전승되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중요한 자료이자 경기도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민간 통행용 석조 교량이다.

목재를 이용하는 방식을 석조에 적용해 돌을 자르고 짜 맞춘 솜씨가 돋보이며, 교각을 약간 비스듬하게 설치해 물살의 저항과 압력을 자연스럽게 최소화하는 과학적 기술도 적용하는 등 매우 견고하고 세밀하게 구축됐다.

‘양평 불곡리 석조여래입상’은 양평군 불곡리에서 발견된 석불로 3m 높이의 큰 돌기둥 같은 신체에 보개(불상의 머리 위를 가리는 덮개)를 쓰는 형태로 조성됐다. 머리 부분의 원형보개는 머리에 얹은 것이 아니라 끼우는 형식으로 제작됐으며, 두 발을 좌우로 벌린 모습은 고려말 경기도에서 유행한 불상 전통을 보여 준다.

한편, 법의를 걸친 형식과 옷주름의 거친 표현, 배 아래로 완만한 U형의 주름이 늘어지는 표현상 등은 조선 전기 석불들에서 보이는 표현양식을 가지고 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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