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난 29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입성에 성공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015년 박우섭 당시 인천 남구청장 그리고 2018년 황명선 당시 논산시장이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그러나 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방자치단체장 처음으로 높디높은 중앙정치 장벽을 깨뜨리고 드디어 여당인 민주당 최고위원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우리나라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우리 정치 역사상 기초 지방자치단체장을 중앙당 지도부에 진입을 막아왔다. 

그래서 기초자치단체장들에게는 정당 최고위원 입성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속설이 난무한 것도 사실이다. 한국의 중앙 정치와 지방 정치는 절대 동등하지 않았다. 항상 중앙 정당정치는 일방적이고, 지방정치를 종속관계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이 민주당 최고위원에 입성하면서 대한민국 지방자치 30년의 성과와 풀뿌리 정치(지방정치)가 중앙 정치와 동등한 위치에 서는 교두보가 마련됐다. 염 시장은 그동안 지방자치 분권을 외치며 국내 최대 인구 120만 수원시의 행정 수장으로 3선 시장을 연임해 오고 있다. 

오로지 전국 모든 지자체의 바람과 염원인 자율적인 지방발전을 유도하는 제도와 장치를 대폭 강화하기 위해 지방 자치분권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염 시장은 일관되게 풀뿌리 자치 현장의 목소리가 정치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방 자치분권을 주장해 드디어 물꼬가 터지게 됐다. 이 같은 주장을 피력하며 민주당 최고위원에 입성한 염 시장은 제대로 된 분권 실현을 통해 중앙이 가진 독점적 위치에서 비효율과 낭비를 막아 지방발전을 위한 제도와 장치를 대폭 강화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지방자치법 개정, 지방의회법 제정, 지방분권형 개헌에도 앞장서야 한다. 지방분권과 지역발전을 통한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염 시장은 지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난국 속에 도민, 시민,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인으로 되길 바란다. 또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면서도 수원시정에 공백이 없도록 해야 한다. 수원시민이 있어 기초자치단체장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선출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