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공촌·부평정수장 수계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은 활성탄 여과지(정수 목적의 연못)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수도사업 종사자의 전문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합동정밀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가 제시됐다.

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돗물 유충 관련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유충의 체내와 머리·꼬리 부분에서 활성탄 미세입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활성탄 여과지 상층부를 밀폐하지 않아 깔따구 성충이 물웅덩이를 산란처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었다.

조사단은 활성탄 여과지 세척이 유충 발생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자주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해외 사례 등을 토대로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가 시설과 운영 방식이 비슷한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단기·중장기 종합대책을 제안했다. 대책에는 활성탄 여과지 이중 출입문과 방충시설 등 설치, 여과지 상부 덮개 시설 설치, 역세척 주기 단축, 세척 속도 증가 등이 포함됐다.

노후화된 수도시설의 신설·개량을 위한 충분한 사업예산 집행과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전담할 전문·기술인력의 보강도 제안했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고도정수시설 용량은 하루 510만㎥에서 하루 820만㎥로, 관망은 15만㎞에서 21만㎞로 증가했으나 수도사업소 인력은 12만9천 명에서 11만7천 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수도사업 종사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수도사업소 전문인력 이탈을 최대한 억제하는 인사원칙을 시행하고, 석사 이상 전문인력을 확보할 것 등을 제안했다.

한편, 지난달 9일부터 인천에서 발견된 유충 건수는 250건이 넘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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