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가 될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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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가 될 순 없어
  • 전승표 기자
  • 승인 20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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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밌게 보기 시작한 TV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개그맨 부부들이 출연해 자신들의 리얼한 결혼 생활을 보여주며 유독 개그맨 커플 중 ‘이혼 1호’가 탄생하지 않는 이유를 집중 탐구하는 ‘1호가 될 순 없어’라는 프로그램이다. 개그맨 1호 커플 ‘팽락부부(최양락, 팽현숙)’와 4호 커플 ‘갈갈부부(박준형, 김지혜)’ 및 12호 커플인 ‘이강부부(강재준, 이은형)’가 출연 중으로, 흔치 않은 기자 커플인 우리 부부와 같이 동종업계에서 만나 결혼에까지 이른 커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 대한 애정이 더해져 즐겨 보고 있다. 

이들은 프로그램 제목처럼 "절대로 우리 커플이 개그맨 이혼 커플 1호가 될 순 없다"며 자신들의 유쾌한 일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TV 프로그램과 달리 우리의 일상에서는 그다지 유쾌하지 못한 이유로 ‘1호가 될 수 없다’고 다짐하는 이들이 많다. 코로나19 얘기다. 최근 연일 수십 혹은 수백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직업의 특성상 동종업계 기자들과 각 기관의 공무원 및 여러 단체에서 근무 중인 사람들을 매일 만나고 있는데, 그들은 자신들 중에서 누구 한 명이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그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직후부터 부서별 출근 인원을 절반으로 줄였고, 일부 언론사들은 기자들의 회사 출퇴근을 금지시키거나, 아예 재택근무로 전환한 곳들도 있다. 자신이 또는 자신이 속한 조직이 마치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공직과 언론 환경 속에서 ‘1호 확진자’가 될 경우 감내해야 할 각종 비난과 비판에 대한 두려움을 비롯해 (이 상황 속에서도 그나마)정상적인 사회 시스템이 운영돼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이 같은 모습은 언론인이나 공직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되도록 만남을 피하는 등 외부 활동을 꺼리며, 집과 사무실 등 내부에서만 생활하는데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했던 외부활동 과정에서 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성인들은 출근과 가족모임 등에서, 학생들은 학원과 친구모임 등에서 감염되고 있다. 

물론, 일부 종교활동을 끝까지 고수하거나 안일한 생각으로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감염됐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금 상황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 모두가 조금이라도 빨리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1호가 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조심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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