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들의 이동 자제를 호소하고 있음에도 산하 공기업인 인천관광공사는 맛집을 소개하며 외출을 종용하는 글을 올려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사진=박승준 기자
인천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들의 이동 자제를 호소하고 있음에도 산하 공기업인 인천관광공사는 맛집을 소개하는 글을 올려 시민들에게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박승준 기자

인천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들의 이동 자제를 호소하고 있는 반면 시 산하 공기업인 인천관광공사는 맛집을 소개하는 글을 올려 시민들에게 지적을 받고 있다.

31일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식 SNS를 통해 인천지역의 다양한 여행지 정보와 시민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평가받는 숨겨진 식당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이동을 강력하게 제한하고 있는데도 공사는 지역의 체험여행지 소식과 동네 인기 있는 식당을 소개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게시했다.

특히 지난 27일 게시된 ‘떠나자 신포동으로 숨은 맛집을 찾아!’에는 여러 맛집의 대표 메뉴에 대한 설명·사진·위치 등이 자세하게 담겨 있다. 글 말미에는 ‘배달음식 그만 드시고 이제는 든든하게 챙겨 먹는 것이 어떨까요? 지금 바로 주소 검색해서 GOGO’라고 올려 시민들의 이동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사가 이 글을 게시한 날에는 지역에서 25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으며, 전날인 26일에는 집단감염 등을 포함해 56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지역사회의 긴장감이 고조되던 때였다. 시민들은 적절치 못한 내용이라는 입장과 함께 시 산하 공기업에 대한 실망감을 댓글로 표현하고 있다. 한 시민은 "공사 공식 블로그가 지금 시기에 식당을 소개하는 것이 놀랍다"며 "취지는 알겠으나 공사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공사 관계자는 정보 차원에서 게시한 내용이지만 일부 내용이 시기상 적절치 않음을 인정하고 바로 해당 글을 수정하기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자료 조사 등 몇 주에 걸쳐 준비한 것으로, 게시한 시기에 적절치 못한 내용이 있었다"며 "게시글 일부 내용을 바로 수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랜선여행 등 언택트 관광지 등을 추천하는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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