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사진> 전 국회의원이 남양주복지재단 이사장직을 사퇴하며 ‘지역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박 전 의원은 1일 성명을 통해 "단도직입적으로 이사장직을 맡지 않겠다. 이 난국에 제 목숨과도 같은 고향 남양주가 제 거취 문제로 분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저는 고향 남양주에 빚이 많은 사람이다. 3선 국회의원과 제1야당 원내대표를 지냈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시민 여러분께 상처를 드렸다"며 "이에 정계 은퇴 선언과 함께 공직의 길을 떠났고, 당시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고 자수하며 법의 심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사법적 책임은 다했지만 고향에 대한 죄송함과 마음의 빚은 남아 있다. 이를 조금이라도 갚고자 참회와 속죄의 마음으로 봉사의 기회를 찾고 있던 찰나 이사장직 제의가 수차례 들어왔고, 많은 고뇌와 번민 끝에 수락했다"며 "순수한 뜻과 진정 어린 마음 하나로 봉사하고자 했다. 봉사에 어떤 이권도 없고 사심도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그러나 얼마전 지역구 국회의원께서 제보를 빙자해 인격살인에 가까운 모욕적 언사로 저를 난도질했다"며 "마음이 아프고 아쉽다. 사람을 두 번 죽인다는 말이 있는데, 어두운 과거가 또다시 언론과 호사가들에게 회자되는 것 자체가 인간적으로 괴롭다"고 토로했다.

특히 "복지시스템 문제와 개선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를 해결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사장직에 오르면 개인적으로 연간 2억 원 이상 복지기금을 확보하겠다고까지 말했다"며 "정치할 생각도 없고, 그저 소외계층이 잘 사는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고 싶었다. 한데 지역구 국회의원은 경쟁자가 아님에도 왜 그리 가혹한지 묻고 싶다. 고향을 위해 봉사도 하면 안 된다는 뜻인가?"라고 일갈했다.

이어 "꺾일지언정 부러지지 않겠다. 끝까지 봉사의 여정을 포기하지 않겠으며, 나고 자란 고향 남양주의 발전과 복지 향상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끝으로 "4·8호선 전철, 별내환승역, 47번국도, 남양주 북부경찰서 등 제가 현역 시절 고향의 꿈과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 바쳐 헌신했던 사업들이 하루빨리 완성됐으면 한다"며 "남양주가 한 걸음 더 성장하는 초석이 되길 지역 정치인 여러분께 간절히 당부 드린다"고 지역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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