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가 본회의 및 상임위원회 회의를 실시간 외부에 생중계하는 방안을 정식으로 논의테이블 위에 올린다.

1일 시의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행사 및 간담회가 축소돼 비대면 홍보의 중요성이 부각된 상황에서 의정 홍보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실시간 외부 중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오는 7일 열리는 월례회의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한다. 의정활동 홍보 창구를 다양화해 시민들의 정보접근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본보가 입수한 경기도내 31개 시·군의회 생방송 시스템 구축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4월 현재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은 의회는 용인·포천시의회와 가평·연천군의회 등 4곳에 불과했다. 그동안 시스템 미구축 의회로 분류됐던 양평군의회와 동두천시의회는 올 4월과 5월 시스템을 각각 구축해 본회의만 외부로 송출하고 있다. 인구 108만 명을 넘어선 용인시의회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2012년 가장 먼저 시스템을 구축한 수원시의회를 비롯해 성남·안산·남양주·화성시의회 등 15곳은 본회의와 상임위 회의를 모두 생중계하고 있다. 고양·부천·안양·의정부시의회 등 10곳은 본회의만 생중계한다.

본회의와 상임위 회의를 모두 생중계하고 있는 광주시의회의 경우 유튜브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SNS 송출도 동시에 하고 있다. 시흥·양주·안성시의회는 유튜브 또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시민들과 실시간으로 만난다. 본회의만 생중계하고 있는 의정부·김포·구리시의회도 SNS 송출을 함께 하고 있다. 남양주·광명·과천시의회는 내년부터 유튜브 라이브를 계획 중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부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용인시의회 내부에서도 더 이상 생방송 시스템 구축을 미루는 것은 인구 108만 명을 넘어선 지방의회의 수치라는 공감대가 확산하는 형국이다.

전자영 의원은 "생방송 시스템은 유권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시의원들의 의사결정 과정과 발언 내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장치"라며 "비록 타 시·군의회에 비해 뒤처졌지만 하루빨리 생방송 시스템을 구축해 대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의회상을 정립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의원은 "실시간으로 유권자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의원들이 일부 있다"면서도 "당위성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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