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주(종로 양복점,1945년생), 2015, c-print, 120 x 150 cm.
이경주(종로 양복점,1945년생), 2015, c-print, 120 x 150 cm.

성남문화재단이 2020 성남중진작가전 시리즈 두 번째 전시로 ‘이선민:아버지의 시대로부터Ⅱ’를 선보인다.

이선민 작가는 한국사회 속 가족이라는 인간관계에서 만들어지는 보편적이지만 특수한 이야기에 집중한다. 가족구성원과 그들의 삶의 방식이 묻어나는 공간을 사진으로 포착하고, 그 안에 담긴 서사로부터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된 의미를 발견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아버지의 시대로부터Ⅱ’ 전시는 한국 근현대사 격랑의 시기를 몸으로 관통한 아버지 세대와 그 아버지의 대를 이어 가업의 기술과 정신을 보전하며 살아가는 3040세대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에는 4대째 대장간을 하는 대장장이의 쇠망치, 스승의 책들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건축가의 서가, 3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맞춤 양복점 테일러의 가위 등 오래된 공간·시간을 기억하는 손때 묻은 오브제들이 등장한다. 사진 속 인물들은 오랜 시간 동안 한 가지 일을 지속해 온 직업인임과 동시에 우리 아버지들모습이자 우리 시대 노년 남성의 초상이다.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를 통과한 아버지들의 삶과 그 아버지의 아버지에게서 이어져 온 시대의 무게가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변주하는지, 또 어떤 가치와 메시지를 전하는지에 대한 담론을 동시대에 제안하고 있다. 전시는 이달 중 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현장관람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올해 첫 기획된 성남중진작가전은 지역 예술인의 창작환경 개선과 지원을 위해 45세 이상 60세 미만의 지역 중진작가를 새롭게 환기하고 조명하는 전시 프로그램이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