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 소규모 공원이 ‘방역 사각지대’로 변질되고 있어 집단감염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인천지역 소규모 공원을 자주 이용하는 노인들과 일부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잊은 몰지각한 행동으로 인해 방역 사각지대가 되고 있는 탓이다.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개방이 연기되고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이 늘어나면서 거리 두기가 쉽지 않은데다, 여럿이 모여 음주를 하거나 큰소리로 대화하면서 감염 예방의 기본인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노인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렇다 보니 방역수칙을 지키며 공원을 이용하는 노인들이나 시민들은 혹시 모를 감염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역 내 공원녹지가 산재해 있어 모든 현장에 상주하기가 쉽지 않고, 계도를 해도 주민들이 잘 듣지 않아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계도 인원을 늘리거나 좀 더 강력하게 제재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지금까지는 유흥시설이나 물류센터와 같은 대규모 시설을 중심으로 확산이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종교 모임이나 방문 판매 설명회와 같은 소규모 모임을 통한 전파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규모 종교 모임이나 미신고 다단계 판매 등 방역 사각지대 점검과 노인들이 자주 찾는 소규모 공원을 비롯해 이용 빈도가 높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에 대한 기존의 집중관리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외국인 밀집지역이나 노숙인 밀집지역, 쪽방촌 등에 대한 실태 점검과 방역조치 강화가 필요하다. 인천시에서도 소규모 종교시설에 집합제한과 홍보관 형태의 방문판매 사업장에 대해 집합금지를 발령 중에 있으며, 노인 밀집시설에 대해 입소자·종사자 방역조치, 책임전담제 지정 등 방역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차제에 지역사회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 사각지대를 꼼꼼히 찾아내 점검하는 것은 물론, 위험성을 알리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수도권 대부분이 ‘잠시 멈춤’에 들어간 이때, 감염 확산 저지를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이 절실히 요구된다. 방심과 늑장 대처에 따른 결과가 지금의 엄중한 사태를 불러 왔음을 교훈으로 삼아, 방역에 작은 구멍 하나라도 놓치지 않도록 사각지대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관리태세 강화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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