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투수 김광현이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김광현은 5이닝 무실점으로 2승을 거두며 평균자책 0점대 진입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전 상대인 신시내티 레즈를 맞아 시즌 2승을 수확했다. 8월 23일 신시내티전 1회부터 이날까지 17이닝 비자책 행진을 이어가며 평균자책점(ERA) 0점대 진입에도 성공했다.

김광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3안타와 볼넷 2개만 내주고 무실점 역투했다. 삼진은 빅리그 입성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4개를 잡았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세인트루이스는 16-2 대승으로 3연승을 달렸다. 타선의 지원 속에 승리투수가 된 김광현은 8월 23일 신시내티전 이후 열흘 만에 승수를 추가해 시즌 성적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1.08에서 0.83으로 좋아졌고 선발 등판 경기의 평균자책점은 0.44로 더 좋다.

야구 통계업체 스태츠 바이 스태츠에 따르면 평균자책점을 공식 기록으로 인정한 1913년 이후 김광현의 빅리그 선발 데뷔전 포함 4경기 평균자책점 0.44는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의 0.25 이후 왼손 선발투수 기록 중 가장 좋다.

김광현의 이날 투구 수는 85개. 베이스볼서번트가 분석한 구종 분포율은 직구 52%(44개), 슬라이더 33%(28개), 커브 12%(10개), 체인지업 4%(2개)였다. 28개의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19개를 끌어냈고, 삼진 4개를 잡을 때 사용한 결정구는 모두 슬라이더였다.

김광현은 1회 첫 타자 조이 보토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니콜라스 카스테야노스를 시속 146㎞ 직구를 통해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어 맷 데이비슨을 시속 139㎞ 몸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슬라이더의 위력이 더 돋보였다. 김광현은 우타자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에게 몸쪽 파고드는 슬라이더, 좌타자 마이크 무스타커스에게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던져 연속 삼진 처리했다. 아리스티네스 아키노에게는 볼넷을 허용했지만 호세 가르시아를 평범한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김광현은 3회 일본인 교타자 아키야마 쇼고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커트 카살리에게 첫 안타, 보토에게도 우전 안타를 내줘 1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카스테야노스에게 잇달아 직구 3개를 던져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다.

야수진도 김광현을 도왔다. 세인트루이스 유격수 폴 데용은 4회 첫 타자 데이비슨의 빠른 땅볼 타구를 넘어지며 잡아 1루에 정확히 송구했다. 김광현은 수아레스에게 3루수 옆을 뚫는 2루타를 맞았지만 무스타커스와 아키노를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 이닝을 늘렸다. 5회에는 이날 처음으로 삼자범퇴에 성공하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폭발했다. 1회초 5안타와 2볼넷을 묶어 6점을 뽑았고 2회 밀러의 투런포, 3회 한국인 어머니를 둔 토미 에드먼의 1타점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아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신시내티는 김광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6회말 보토의 솔로포로 무득점에서 벗어났다. 세인트루이스 4번타자 밀러는 홈런 2개를 포함해 6타수 4안타 7타점으로 활약했다.

김광현은 빅리그 선발 데뷔전부터 이날까지 선발 등판한 4경기 모두 1실점 이하로 막았다. ‘데뷔전 포함 선발 4경기 연속 1실점 이하 투구’는 세인트루이스 역사상 처음이다.

한편, 트레이드 우려를 뚫고 텍사스 레인저스에 잔류한 추신수(38)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방문경기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2삼진 1사구 1득점했다. 시즌 5호 도루에 성공했고, 시즌 타율은 0.218에서 0.209로 떨어졌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 텍사스는 6-5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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