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무인대여자전거 ‘타조(TAZO)’ 관계자들이 3일 권선구 고색동의 한 공터에서 시범 운영을 앞둔 자전거를 점검하고 있다. ‘타조’는 4일부터 100대를 시범 운영한 후 10월부터 1천 대의 자전거를 투입해 정식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시가 지난해 해외 업체의 국내시장 철수로 중단했던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1년 만에 재개해 사업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물 대여를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고, 수원에서 민간업체가 공유킥보드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는 등 시장 여건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3일 시에 따르면 4일부터 영통구 망포역과 영통역 인근에 ‘타조(TAZO)’라는 새로운 이름의 수원시 무인대여자전거 100대를 배치해 대여 서비스를 시작한다. 시와 KT, 옴니시스템 3자 협업체계로 운영된다.

시가 공유자전거 인프라와 행정적 지원을 맡고, KT는 자전거 운영 플랫폼과 무선통신, 잠금장치 등을 개발했다. 옴니시스템은 자전거 공급과 사용자 앱 등 서비스를 총괄한다.

시는 지난해 9월 모바이크가 국내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다시 공유자전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여러 업체와 접촉해 운영 가능성을 타진했다. 하지만 공유자전거 사업이 도입 초창기 투입한 예산 대비 수익성 보장이 불투명해 신규 업체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사정으로 시가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재개할 때도 KT의 선(先) 제안이 구심점이 돼서 추진이 가능했다. 더 이상 해외 업체의 경영 여건에 따라 공유자전거 사업이 좌지우지되지 않을 수 있는 사업 안정성을 확보한 셈이다.

문제는 공유자전거 서비스가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다. 시가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중단한 1년 사이에 지역 내 스마트 모빌리티 운영 상황이 달라졌다. 우선 민간업체가 선보인 공유킥보드와의 경쟁 때문이다. 현재 수원에는 민간업체 5곳이 운영 중인 공유킥보드가 총 750여 대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유킥보드는 공유자전거와 달리 전동기 운전면허증을 소지해야 이용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지만 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민들이 감염을 우려해 공유서비스 이용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공유업계가 된서리를 맞는 점도 있다.

시는 2018년 9월부터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자전거 안전모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공유자전거 이용객에게 배부할 안전모 3천 개를 제작했다. 당분간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안전모를 일반 시민에게 배부하지 않고 일선 초등학교에서 자전거 교육 시 교재도구로 쓸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범운영 기간 무인대여 자전거 앱과 운영 플랫폼, 총괄 운영 등을 최종 점검해 향후 정상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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