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사진)이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예정됐던 7일 컵스전 선발 등판은 무산됐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등 현지 매체는 6일(한국시간) 김광현이 5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찾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극심한 복통을 호소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검진 결과 신장 경색(renal infarction)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신장 경색은 신장으로 피를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김광현은 간헐적 혈전(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 생성 문제로 인해 신장 경색 증상이 나타났고, 피를 맑게 해 주는 혈액 희석제 등 약물치료를 받았다. 6일 퇴원한 김광현은 7일 통역인 최연세 씨와 연고지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로 돌아가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행히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복귀 시점은 알 수 없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은 이날 화상 인터뷰에서 "(신장 질환은)김광현이 예전부터 갖고 있던 문제였다. 구단도 지난해 12월 계약에 앞서 인지했다"며 "올 시즌 안으로 김광현이 돌아올 가능성은 있다. 앞으로 일주일가량 회복 추이를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로서는 김광현의 복귀가 절실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각 승률 8위 팀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5일까지 14승15패 승률 0.483로 내셔널리그 승률 8위인 세인트루이스는 경계선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해 남은 일정 동안 많은 더블헤더 경기를 치러야 하는 변수도 있다.
시즌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83으로 맹활약한 김광현의 이탈은 세인트루이스에 큰 타격이다. 김광현의 부상자 명단 등재는 지난 선발 등판 직후인 3일로 소급 적용되면서 12일 시작하는 신시내티 레즈와 3연전부터 다시 공을 던질 수도 있다.
다만 김광현 본인에겐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운 자세가 필요하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부터 혈전 관련 질환을 앓고 있었고, 이번에 큰 통증으로 번져 응급실로 이송됐다. 작은 질병으로 간과했다간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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