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진행 중인 최근 오후 9시를 넘긴 시간에 인천시 남동구의 한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시민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진행 중인 최근 오후 9시를 넘긴 시간에 인천시 남동구의 한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시민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오는 13일까지 일주일 더 연장했으나 일부 인천시민들의 방역지침 수행의식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최근 400명대까지 치솟았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 후반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단계인 만큼 당분간 강화된 거리 두기(2.5단계)를 통해 재확산 기세를 확실하게 잡겠다는 의지로 일주일 더 연장했다.

하지만 지난주 인천지역 곳곳에서는 오후 9시가 넘은 시간에도 편의점 앞 벤치 등에서 술을 마시거나 식당에서 술을 달라고 난동을 부리는 등의 추태가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지난 3일 남동구 간석오거리역 인근 한 호프집에서는 50대 남성이 오후 9시께 외상 술을 달라며 영업을 방해하고 식당 집기를 파손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이 남성은 영업이 종료됐음에도 가게에 들어가 술을 달라며 난동을 부렸고, 이를 견디다 못한 주인이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결국 이 남성은 영업방해 및 재물손괴 혐의로 현장에서 입건됐다.

해당 식당을 이용했던 A씨는 "마스크 미착용도 불안한데 침을 뱉으며 식당에서 고성을 질렀다"며 "오후 9시에 문을 닫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 요즘 같은 시기에 도를 넘는 행동"이라고 혀를 찼다.

오후 9시 이후 취식이 금지된 편의점 앞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상당수 접할 수 있었다. 지난 주말 간석동에 위치한 대부분의 편의점은 오후 9시가 되자 가게 앞 벤치를 정리했다.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던 사람들도 대부분 자리에서 일어나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10여 분이 지나자 일부 시민들은 정리된 벤치 옆 난간 등에 신문지나 종이상자 등을 깔고 앉아 술자리를 이어갔고, 또 다른 편의점 앞 벤치에서도 일부 시민들이 아무렇지 않게 술을 마시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잊은 듯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다수 목격됐다.

자영업을 하는 시민 B씨는 "코로나19를 잡기 위해 정부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이어가는 등 모든 사람들이 힘들게 버티는 중"이라며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금만 더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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