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크 조코비치가 7일(한국시간)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16강 도중 홧김에 베이스라인 뒤로 쳐 보낸 공이 선심의 목을 맞자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홧김’에 저지른 실수로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실격패했다.

톱시드 조코비치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단식 4회전(16강)에서 20번 시드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27위·스페인)와 맞붙었다.

부스타를 상대로 3전 전승을 달리던 조코비치는 잇따른 실수로 1세트를 잃을 위기에 처하자 흥분한 나머지 베이스라인 뒤로 공을 쳐 보냈다. 이 공이 선심의 목에 정통으로 맞아 경기가 중단됐고, 심판은 조코비치의 실격패를 선언했다. 조코비치가 한동안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코비치가 의도적으로 선심을 공격한 것은 아니지만 테니스에서 홧김에 친 공으로 심판 등 코트 내 경기 진행 요원을 맞추는 행위는 실격 대상이다. 그는 대회 탈락은 기본이고 그간 승리로 받은 상금을 벌금으로 반납해야 하며, 이번 대회에서 따낸 랭킹포인트도 무효 처리된다.

조코비치는 US오픈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단식 통산 18번째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지만 한 번의 실수로 무산됐다. 29연승과 함께 올해 26전 전승 행진도 멈췄다.

페더러는 무릎 부상, 나달은 코로나19 여파로 불참한 가운데 조코비치마저 실격패로 탈락해 US오픈 남자 단식 우승자는 ‘뉴 페이스’가 차지할 것이 분명해졌다. 현재 대진표에 남은 선수 중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는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경기 뒤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문의 사과문을 통해 "결코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매우 잘못된 행동이었다. US오픈 주최 측에도 사과 드린다"고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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