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정2지구 뉴스테이 부지. /기호일보 DB
십정2지구 뉴스테이 부지. /기호일보 DB

인천시가 서민임대주택(뉴스테이) 공급과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성공을 위해 출자한 (유)이지스레지던스리츠(이지스)가 2017년 약속했던 보증금을 대폭 상향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시와 이지스 등에 따르면 다음 달 모집공고 예정인 십정2구역 민간임대주택의 보증금과 임대료를 제시했다. 각 평형별 보증금과 임대료는 59㎡(1천290가구) 기준 보증금은 8천400만 원에 월 임대료는 62만2천 원이다. 69㎡(1천438가구)는 보증금 1억1천600만 원에 월 임대료 62만6천 원, 84㎡(134가구)는 보증금 1억5천200만 원에 월 임대료 63만 원 등이다.

이는 시가 2017년 9월 610억 원을 이지스에 출자할 때 약속한 보증금과 큰 차이를 보이는 액수다. 당시 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십정2구역 기업형임대주택사업 집합투자기구(부동산펀드) 자본금 출자 동의안’에는 보증금은 평형 규모와 관계없이 모두 3천만 원에 59㎡는 월 임대료 75만 원, 69㎡는 월 임대료 85만 원, 84㎡는 월 임대료 90만 원이었다. 3년 만에 보증금이 약 3∼5배 오른 셈이다.

이는 주변 시세보다도 비싼 편이다. 지난해 2월 입주한 서창2지구 ‘한화 꿈에그린 뉴스테이’는 74㎡ 보증금 5천만 원에 월 임대료 55만3천 원이다. 최대 보증금 1억7천만 원이면 월 23만2천 원만 부담하면 된다. 84㎡는 보증금 6천만 원에 월 임대료 60만3천 원으로, 최대 1억8천만 원까지 올리면 월 28만1천 원으로 하락한다.

2017년 1월 입주한 국내 1호 뉴스테이 ‘e편한세상 도화’는 84㎡ 경우 보증금 6천500만 원, 월 55만 원에 공급했다. 보증금을 1억3천500만 원으로 올리면 월 임대료는 37만5천 원까지 줄어든다. 59㎡는 보증금 5천만 원에 월 임대료는 43만 원(최대 9천만 원에 월 33만 원), 72㎡는 보증금 6천만 원에 월 임대료 48만 원(최대 1억1천만 원에 35만5천 원)가량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십정2구역 입주희망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남동구 A(32)씨는 "반전세를 살고 있어 십정2구역으로 이사 가도 부담이 없겠다고 생각했지만 보증금을 보고 너무 놀라 입주 신청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며 "서창동 뉴스테이 가격 정도 생각했는데 거의 2배인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2017년 출자 동의안과 현재 임대료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시세 기준이라 그런 것 같다"며 "법에 임차인 자격 기준 등 임대조건만 협의하게 돼 있고 임대료 산정은 협의 대상이 아니라 이지스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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