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가져다 준 ‘자신감’을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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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가져다 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선신 농협대학교 교수/법학박사
  • 기호일보
  • 승인 2020.09.10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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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신 농협대학교 교수
이선신 농협대학교 교수

코로나19 상황하에서 사람들이 우울·불안 등의 증세를 경험하게 되면서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옆집에 사는 젊은 부부는 세 살짜리 어린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워줄 때마다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가슴이 미어진다고 한다. 아이가 온종일 방 안에서 지내다가 부모가 마스크를 씌워주면 외출을 준비하는 것을 눈치 채고 방실방실 웃으며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런 답답한 나날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쾌·유쾌한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민국의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발매한 영어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낭보가 전해진 것이다.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후 24시간 만에 1억100뷰를 달성하는 등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유튜브 영상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유튜브 뮤직비디오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K팝 그룹 유튜브 뮤직비디오로 3개 부문 기네스북 신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한국 청년들이 부르는 노래가 세계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고 하니 이 얼마나 대단하고 기쁜 일인가. 경제적 효과가 무려 1조7천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사실 7080세대라 불리는 소위 ‘베이비부머’들은 청년시절에 선진 외국에 대한 일종의 ‘콤플렉스’ 비슷한 것을 지니고 있었다. 해외여행이 어렵던 시절이라 미국 등 선진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선진국 문물이라고 하면 다 좋은 것처럼 간주됐다. 그들의 학문, 과학기술, 정치와 법률, 경제, 문화 등 모든 것이 선망의 대상이었다. 대학생들은 다방에서 흘러나오는 팝송을 서투른 영어발음으로 몇 소절 따라 부르며 선진국 문물을 흠모(?)하기도 했다. 

그런 기억이 아스라이 떠오르는데, 이제 우리 청년들이 부르는 노래가 세계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고 하니 참 꿈만 같다. 생각해 보니, 요즘 우리 청년들은 과거 세대가 가졌던 선진국에 대한 콤플렉스를 거의 극복한 것 같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해외연수, 해외여행 등의 경험을 쌓다 보니 선진국에 대한 막연한 선망도 스러진 것 같다. 또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바깥세계와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선진국 젊은이들에 대해 두려움을 갖거나 겁먹는 일이 없는 것 같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방탄소년단 성공사례는 우리 국민들에게 새롭게 ‘자신감’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어떤 일을 할 때 자신감을 갖는지 여부는 그 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신감을 갖고 일을 추진하면 ‘이미 70%는 성공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 국민은 한때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온 저력이 있다. 그러한 끈질긴 정신력이 ‘자신감’으로 승화돼 우리 민족이 가진 독특한 ‘끼’와 ‘재능’과 결합된다면 우리나라 미래는 훨씬 더 밝아질 것이다.

최근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스 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이 2021 THE 세계대학순위를 발표했는데, 1위부터 20위까지 상위 순위에는 옥스퍼드대, 스탠퍼드대, 하버드대 등 대부분 영미권의 대학이 차지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의 칭화대가 20위를 차지해 유일하게 상위권에 진입했다. 우리나라 대학은 서울대(60위), KAIST(96위), 성균관대(101위), POSTECH(151위), 고려대(167위), UNIST(176위), 연세대(187위) 등 7개 대학이 200위 안에 들었다. 

상위권에 진입한 대학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선진국으로 받돋움하기 위해서는 학문의 발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세계적인 우수 대학이 더 많이 나오도록 정부와 대학이 꾸준한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공부를 잘 하는 사람,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대학 안에서 우대받도록 해야 한다. 끊임없는 탐구심과 연구 욕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진리와 정의를 찾아 지혜의 눈을 번득거리며 맘껏 지식의 바다에서 헤엄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우리나라 대학과 학문 발전에도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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