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회에서 오영환(오른쪽)·김민철(가운데) 국회의원이 박재민 국방부 차관에게 의정부 미군 공여지 반환 촉구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오영환 국회의원실 제공>
9일 국회에서 오영환(오른쪽)·김민철(가운데) 국회의원이 박재민 국방부 차관에게 의정부 미군 공여지 반환 촉구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오영환 국회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오영환(의정부갑)·김민철(의정부을)국회의원은 국방부에 10년 넘게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미군 공여지 반환을 촉구했다.

두 의원은 9일 국회에서 박재민 국방부 차관을 만나 미군 공여지 반환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면담에는 민주당 정책위 이상협 국방전문위원과 국방부 유동준 군사시설기획관도 배석했다.

이번 면담은 올해 안에 용산 캠프 킴 부지를 반환받아 주택단지로 개발하겠다는 지난달 정부 발표를 계기로 의정부 내 미군 공여지 반환 촉구 여론을 형성하고자 함이다. 두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의정부시민들은 70년 동안 대한민국 안보를 이유로 각종 규제의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며 지역 발전의 정체를 지켜봐야만 했다"며 "그 결과 지금도 일반 국민들이 의정부하면 떠올리는 것은 어두운 군사도시 이미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은 그나마 미군부대가 평택기지로 이전하면 공여지가 즉시 반환될 것이라는 계획을 믿었었다"며 "하지만 캠프 스탠리·잭슨·레드클라우드 등 3곳은 반환 절차가 차일피일 미뤄지며 빈땅으로 방치돼 의정부 발전에 엄청난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면 공여지들을 즉시 반환하겠다는 약속을 이제라도 지켜 달라"며 "국익을 위해 고통을 감내해 온 의정부를 변모시킬 각종 발전계획에 대해 범정부적 차원의 재정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박재민 차관은 "국방부도 의정부 3개 공여지 반환이 속히 이뤄지기를 원한다"며 "국방부는 기지 반환 절차를 관련 부처 및 미군 측과 함께 적극 추진하고 있고, 캠프 레드클라우드의 경우 연내 환경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의정부에 건설된 미군기지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8곳이며 면적은 2.21㎢로, 시 전체 81.54㎢의 2.7%를 차지했다. 의정부시는 아직 반환되지 않은 캠프 레드클라우드를 안보테마공원으로, 캠프 잭슨은 문화예술공원으로, 캠프 스탠리는 실버타운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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