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가 8개월 가까이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의 마음건강을 지키고자 두 팔을 걷었다.

시는 ‘심리방역지원단’을 구성해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심리검사·치료비를 1인당 최고 10만 원까지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박승원 시장은 지난 9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광명시보건소,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관계자 및 관련 부서장 등과 함께 ‘심리방역지원단’ 구성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박 시장은 7일 열린 신규사업 보고회에서 심리방역지원단 구성을 지시했으며,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심리방역지원단 구성에 대한 구체적 사항과 심리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광명시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린이들이 집 안에서 생활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면서 부모와의 갈등, 가정폭력, 가정불화까지 확대돼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어르신들의 우울감도 증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가 8개월 가까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뺏어갔다. 물리적 방역 못지않게 심리 방역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복지관 등 기관 곳곳에 상담창구를 운영해 상담을 강화하고, 위험군은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연계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심리방역체계를 구축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지친 시민들이 방역에 자칫 느슨해질 수 있으므로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코로나19를 이겨 낼 수 있도록 어린이·청년·어르신 등 각 연령층에 맞는 심리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보건소장을 지원단장으로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 안전총괄과, 복지정책과, 장애인복지과, 청소년재단, 경찰서, 소방서 등 관련 부서와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심리방역지원단을 빠른 시일 내 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코로나19로 힘든 시민을 위해 생애주기별 온라인 자가검진 서비스, 재난심리 상담서비스, 자가격리자 전화상담 등 비대면 상담과 유튜브를 활용한 다양한 비대면 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광명=김영훈 기자 yhk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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