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전면 개통이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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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전면 개통이 반가운 이유
  • 기호일보
  • 승인 2020.09.11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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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수원을 연결하는 ‘수인선’이 폐선 25년 만인 12일 전 구간이 개통된다고 해 기대가 크다. 인천과 경기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새롭게 태어나는 수인선은 마지막 미개통 구간인 수원~한대 앞 19.9㎞의 3단계 사업이 연결되면, 지난 2012년 오이도에서 송도를 잇는 1단계와 2016년 송도에서 인천역을 잇는 2단계 개통에 이어 52.8㎞ 전 구간이 완전체로 개통하게 된다. 무엇보다 수인선 개통으로 인천과 수원을 오가는 시간이 대폭 단축돼 이동편리성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다. 

그동안에는 철도를 이용해 인천과 수원을 오가려면 구로역 등에서 환승해야 해 이동 시간만 90분가량이 소요됐는데 이제는 55분이면 오갈 수 있다고 한다. 수인선 개통이 특히 반가운 이유는 25년이나 가슴속에 담아뒀던 협궤열차의 추억을 소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수인천은 일제 수탈의 잔재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인 지난 1937년 일제가 수탈한 소래의 소금과 경기지역 쌀을 실어 나르기 위해 건설한 아픔이 담긴 철도다. 그럼에도 폐선이 확정된 1995년까지 58년여 동안 서민에게는 친구 같고, 동네 사랑방 같은 정감이 묻어나는 열차이기도 했다. 

수인선은 레일과 레일 사이 거리가 성인 팔 길이 정도인 762㎜로, 국내 표준 레일 간 거리인 1천435㎜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꼬마열차’ 또는 ‘협궤열차’로 불렸다. 얼마나 작고 보잘 것 없으면 화물트럭에 받혀 탈선하기도 했다. 그 안에서는 사람들의 먹고 사는 일 그리고 연인들의 사랑과 친구들의 우정이 교차한 서민적이고 따뜻한 교통수단으로 기억되고 있다. 소래에서 생선을 한 광주리 떼서 장사에 나선 아주머니나 농사하는 아저씨들이 한가득 짐을 복도에 쌓아두고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도 했다. 

그렇게 짠 내와 땀내가 뒤섞여도 누구 하나 싫은 소리를 안 했다고 한다. 이제는 참외나 생선을 머리에 한가득 이고 진 아주머니나, 가방을 둘러맨 까까머리 학생들의 재잘거리는 정겨운 풍경은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새롭게 개통하는 수인선에서 예전의 추억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다. 수인선 전 구간 개통이 반가운 이유는 첨단장비를 갖춘 신식 열차를 탈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25년 전  흔들거리며 소래철교를 건너가는 협궤열차의 마지막 길을 못내 아쉬워하며 보냈던 그때의 기억을 다시 소환해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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