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포 지하공공보도 위치도. /사진 = 인천시 제공
신포 지하공공보도 위치도. /사진 = 인천시 제공

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됐던 인천 중구 신포지하보도 조성사업이 단 한 푼의 예산도 집행하지 못해 사업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신포 지하공공보도 연장사업’은 기존 동인천역~답동사거리에 설치된 지하보도를 수인선 신포역까지 330m 구간을 추가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경인전철(동인천역)과 수인선(신포역)이 도보로 한 번에 연결되면서 신포국제시장 등 인근 원도심 지역에 활력을 넣어줄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이 사업은 지난해 생활SOC 복합화 사업에 선정된 이후 부침을 겪다 지난 3월 시의 제1차 투자심사에서 가결되면서 물꼬가 트일 것으로 예상됐다. 심사 통과로 해당 사업 설계비 편성 등 절차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확보된 예산은 국비와 시비 각각 8억7천500만 원씩 총 17억5천만 원이다.

하지만 도시재생건설국 주요예산사업 추진상황을 보면 이 사업은 지난 7월 말 기준 확보 예산 집행률이 0%다. 지하보도 설계비는 물론 지하공간을 활용한 공공도서관과 생활문화시설 등의 생활SOC 복합화 사업 예산도 아직 하나도 집행되지 않았다. 당초 이 사업의 목표 착공 시기는 2021년으로, 지금쯤이면 예산을 투입해 설계에 들어갔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포 지하공공보도 연장사업을 최초로 제안한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박정숙 의원 역시 지금까지 예산이 집행되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며 "이 사업은 원도심 중구의 핵심 사업인 만큼 원안대로 잘 추진되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시는 이달 들어서야 국제설계공모 관리용역 발주를 진행한 상황으로, 당선작 선정과 함께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가 내년이나 돼야 설계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설계가 완료된 후 내년 하반기 신포지하보도 건설공사에 착수해 2023년에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종선 시 도시재생건설국장은 "국제공모만 마무리되면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데, 공모를 준비하는 부분이 조금 오래 걸렸다"며 "국제공모 당선작이 곧 설계자로, 설계용역 등 사업이 원안대로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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