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한 시대, 컨택트한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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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한 시대, 컨택트한 소통
박진호 한국도시농업관리사협회 회장/K-멘토비전센터 대표
  • 기호일보
  • 승인 2020.09.15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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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한국도시농업관리사협회 회장
박진호 한국도시농업관리사협회 회장

‘통즉불통(通卽不痛)’, ‘불통즉통(不通卽痛)’. 통한다는 것은 곧 아프지 않다는 의미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아프다는 의미입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나오는 소통의 중요성을 단순한 한자를 기가 막히게 배열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그 전보다 더 많아지고 밤 시간이 오로지 가족과의 대화와 소통으로 활용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그런데 정작으로  우리는 대화와 소통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 대화의 기회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하는 말에는 큰 원리가 있습니다. 입술로 내뱉은 말은 위력적이고 절대적인 힘을 지니고 있어서 생각과 행동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감정과 지력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이처럼 말은 가장 힘 있고 위력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원리를 알고 사는 사람은 위대한 영향력을 끼치게 됩니다. 그래서 소통은 경쟁력입니다.

2014년 한국과학창의재단 조사에 따르면 ‘부모와 자녀가 얼마나 대화를 하나’ 고등학생 550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더니 1시간 이상 대화가 28%, 10분도 안 된다가 14%였다고 합니다. 1시간 이상도, 대화라 할 수 없는 엄마의 일방적인 지시, 명령, 학업성적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자녀들도 공부에 지치고 힘들어 합니다. 자녀들의 성적에만 귀 기울이지 마시고 자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 때문에 속상한지, 문제점이 무엇인지 들어주는 부모가 돼 보세요. 자녀들이 말할 때 들어주면서 맞장구를 쳐주세요 "~그랬구나" 하면서 공감 화법을 사용해 보세요. 자녀들 스스로 해결책을 말하게 됩니다. 

결과보다 노력한 과정을 높이 사서 칭찬해 보세요. ‘참 애썼구나 네가 노력하는 모습이 참 훌륭해!’ 칭찬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위대한 힘이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극히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소통을 위한 몇 가지 사항을 당부드립니다. 소통을 위한 가장 중요한 ‘듣기’에는 히어링과 리스닝이 있고 그의 차이를 염두해야 합니다. 진정한 소통은 상대의 말이 들리는 것이 아닌 귀를 귀울여 듣는 리스닝, 경청이 필요합니다. 대화의 주도권은 잘 듣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듣기는 존경받는 부모와 다양한 공간에서 리더의 핵심 역량입니다. 가족과 아이들과 대화할 때는 TV를 꺼보세요. 행복한 소통의 문이 열립니다.

소통을 위한 좋은 대화란 우선 상대방에게 그 내용이 들리도록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큰소리로 대화하는 것은 실례가 될 수 있습니다. 목소리 크기는 적당하게, 그리고 목소리에는 억양이 있도록, 또한 명확한 발음으로 말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사람의 첫인상은 첫 만남에서 결정됩니다. 말을 할 때는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말하기와 듣기의 주고받음이 잘 이뤄지려면 대화하는 사람들 사이 수평적인 관계가 전제돼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상사는 부하직원에게 타이르는 식이 아니라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소통에서 인사의 중요성입니다. 누군가에게 말을 붙이는 것이 인사입니다. 제대로 된 인사는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첫걸음이 됩니다. 인사는 항상 내가 먼저, 상대방의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코로나19 상황에 몸은 ‘언텍트’하지만 마음은 ‘컨텍트’해 ‘통즉불통(通卽不痛)’, ‘불통즉통(不通卽痛)’의 교훈으로 사소하지만 중요한 소통 방식을 생각해 행복의 길로 나아가시길 응원드립니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날마다 날마다 좋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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