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50여 일간 지속된 장마로 인해 도시 농촌지역을 가리지 않고 도로 노면이 파이고 일부 구간은 잘려 나갔다. 건조물들을 튼튼히 지탱하고 있어야 할 지반도 약해졌다. 특히 산 허리를 자르고 축조된 주택 등의 안전이 부실한 상태로 진단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에 걸쳐 해당된다고 하겠다. 모든 건조물들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점검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그러잖아도 각종 안전사고가 다발하고 있는 우리 사회다. 외관상 멀쩡하게 보이던 건물이 무너지고 다리가 끊기고 한다. 노후 건물이 많은 전통시장과 원도심 지역의 건물에서는 낡은 전기시설 등에 의한 화재 위험성도 높다. 특별한 안전진단이 시급한 상황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아무리 코로나19 창궐로 인해 이동이 줄어들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다중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중이용시설에서 안전사고는 한 번 발생했다 하면 대형 사고다. 귀중한 인명과 재산 손실을 가져오곤 한다. 

우리는 그때마다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하곤 하지만 이내 잊고 만다.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한 지는 이미 오래다.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못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우리 사회다.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안전당국과 지자체는 말할 것도 없고 주민 스스로가 주변의 건조물 등에서 위험 징후를 발견하면 즉시 당국에 신고해 안전 조치토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천시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귀성객 등 유동인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버스터미널, 대형마트, 전통시장, 공영주차장,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 123곳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다는 소식이다. 주요 점검 사항으로는 전기 기계분야 시설물 안전관리, 가스 등 화기 안전관리, 소방시설 장비의 적정 확보 여부와 안전관리 등이라 한다. 우리는 언제나 대형사고를 당하고나면 그때 가서 후회를 반복하곤 한다. 유비무환이라 했다. 형식에 그치지 말고 철저한 안전점검 실시로 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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