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원양국적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은 2만4천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을 모두 아시아∼유럽항로에 투입했다고 14일 밝혔다. HMM은 지난 4월 HMM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약 5개월 동안 1~2주 간격으로 대우조선해양(7척)과 삼성중공업(5척)으로부터 총 12척을 인도 받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기술로 만든 12척의 친환경 고효율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유럽 항로에 투입하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 1회 서비스가 가능해졌고, 잃어버린 글로벌 핵심 항로를 완벽하게 복원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경제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됐다.

세계 최대 크기로 건조된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은 코로나19로 세계 물동량이 급감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 5월 1호선인 HMM 알헤시라스호가 1만9천621TEU의 만선으로 선적량기준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현재 10호선까지 아시아 마지막 기항지 출항시점기준 만선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11호선 HMM 르아브르호와 12호선인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현재 아시아 역내를 운항 중이다.

HMM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중인 1만6천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내년 상반기에 모두 인도 받으면 선복량은 약 85만TEU에 이르게 되며, 2022년까지 100만TEU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차질없이 추진할 경우 2016년 옛 한진해운 선복량과 HMM 선복량을 합한 선복량인 100만TEU 수준으로 회복하게 된다.

HMM은 이번 초대형선을 통해 한번에 많은 양을 실어 나를 수 있는 고효율 저비용 구조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실제 운항비용을 확인한 결과 2만4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현재 유럽항로의 평균 선형인 1만5천TEU급 컨테이너선 대비 TEU당 약 13%의 연료비가 절감되는 비용경쟁력을 확보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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