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효과적인 감염 차단을 위해 더욱 고삐를 죄기로 했다.

14일 시에 따르면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7명이 추가되며 누적 확진자 수는 841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추가된 확진자는 계양구 요양병원 관련 1명과 해외입국자 1명, 감염경로 미확인 1명 등이다. 최근 인천의 확진자 수는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달 13일부터 30일까지 17일 동안 인천에서만 총 316명, 하루 평균 약 18.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는 총 73명, 하루 평균 10.2명으로 줄었다. 2주차인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는 총 44명, 하루 평균 4.8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같은 2주차 기간 동안 서울시 총 390명(하루 평균 48명), 경기도 총 289명(하루 평균 36.1명)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수치다.

이처럼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시는 중증환자 및 고령환자 비율과 다가오는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할 때 방심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천지역에서 인공호흡기 또는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위·중증 환자는 14명으로 더 늘어날 경우 수용할 병상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6명 가운데 고위험군에 속하는 60대 이상 확진자 수는 39.6%인 42명에 달했으며, 지난 13일 인천 420번 확진자와 833번 확진자가 사망해 누적 사망자가 6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고령확진자는 우선적으로 중증 환자 치료병상으로 배치돼 현재 인천시에서 가용할 수 있는 중증 환자 병상은 2개 뿐이다. 시가 지난 주 인천의료원과 협의를 거쳐 중증환자 치료 병상 17개를 추가 확보했지만 의료진 인력 수급과 내부적인 행정절차 등의 문제로 아직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기존의 거리두기 2.5단계를 조건부 완화하는 방역조치를 시행하기로 했음에도 별개로 강화한 자체 방역대책을 당분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달 20일부터 시행하는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전세버스 탑승객 명부 작성 의무화를 별도 해제시까지 유지한다. 10인 이상 옥외 집회금지 조치도 오는 20일까지 재연장됐다. 실내·외 시립공공체육시설과 인천대공원·월미공원의 야영장 및 매점, 공공주택 주민편의시설은 오는 27일까지 운영 중단된다.

아울러 시는 오는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2주간을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해 고위험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얼마나 많은 시민들께서 고향방문 자제 등을 실천해주시는지에 따라 올해 최대의 고비가 닥칠지,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결정된다"며 "시민들께서 각 단계에 맞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신다면 낮은 단계의 거리두기 유지가 더욱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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