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과 항만 그리고 남동산단으로 이어지는 인천은 물류혁신 도시가 될 겁니다."

14일 열린 인천스마트물류설비제조협회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김동환 화동하이테크㈜ 대표이사의 포부다.
 

2015년 창조경제 기치를 내걸었을 때만해도 인천은 물류중심지로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물류 벤처부흥이 이는 듯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천물류산업 동력은 그 힘을 다했다.

그런데 꺼져가는 물류산업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판 뉴딜 사업으로 각광받는 스마트물류산업이 인천에서 첫 삽을 뜬 것이다.

김 회장은 물류산업은 그동안 인천의 미래 먹거리로 늘 거론하고 있다. 공항과 항만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동국가산업단지라는 양질의 토양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의 강점인 제조산업이 스마트물류설비산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 회장은 "대형물류배달서비스산업을 받쳐줄 물류제조산업이 인천의 제조업과 융·복합되면서 시너지 효과는 더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능성은 기술력에서 엿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독일 A사 제품 시스템으로 갖춘 물류기계에서 처리할 수 있는 물류가 시간당 6천 개.

반면 인천 기업으로 주축이 된 국산 설비시스템은 시간당 9천 개를 처리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물류산업이 가파른 성장을 보이면서 스마트물류설비제조산업 앞날 역시 맑다. 김 회장은 "설비제조산업 국내 시장규모만 대략 1조 원으로 향후 2~3년 안에 5조 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물류설비산업의 세계 시장규모만 600 조원. 매년 15~20% 성장이 예상되는 것으로 고려하면 인천으로서는 놓쳐서는 안 되는 미래 먹거리 산업인 셈이다.

남은 과제는 인천 기업들이 선보이는 물류설비제품을 해외에 알리는 몫이 남았다.

대기업 수요에 맞춰 개발·생산한 물류자동화설비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시공간인 ‘스마트물류시범센터’가 필요한 상황.

김 회장은 "현재 인천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정부기관에서 건축예산을 지원하는 사업계획으로 인천 청라 인근에 650억 원 규모로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 다음 주에 해당 국회의원과 국회에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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