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이용객들이 단말기에 버스요금을 결제하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버스 이용객들이 단말기에 버스요금을 결제하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가 버스요금 인상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준공영제 적자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1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버스 이용승객은 지난해 1~8월 이용승객 2억2천132만3천880명이었으나 올해 1~8월 이용승객은 1억6천643만2천631명으로 전년대비 24.8% 감소해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버스 준공영제 적자는 1천270억원으로 10년 전(446억 원)보다 3배 가량 증가했다. 시는 코로나19와 인천도시철도 2호선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지난해 인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요금 인상을 검토했었다. 자체 검토 결과 현재 요금 1천250원에서 16%인 200원 올렸을 때 요금수입은 425억 원 가량이 늘어난다. 20%인 250원 올리면 요금수입이 530억 원 증가한다. 적자는 200원 인상시 845억 원, 250원 인상시 740억 원으로 줄어든다.

인천시 안팎에서 예상하는 요금 인상 수준은 200원 정도다. 경기도가 지난해 9월 요금을 1천250원에서 1천450원으로 200원 인상했고 서울시도 최근 요금 인상을 검토하면서 1천200원에서 250원 올린 1천450원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환승할인 등을 고려할 때 서울과 맞출 수밖에 없는 인천시로서는 1천450원으로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버스요금 인상시기가 내년 초는 아닐 것이라는 게 업계 의견이다. 버스정책위원회, 시의회, 물가대책위원회를 거쳐 시뮬레이션도 2개월 정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빨라야 내년 설 전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시와 비슷한 시기에 요금 인상하자고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행정 절차 등 꼭 거쳐야 하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설 전후가 유력한데 이는 연휴 때 대중교통 이용이 적어 약간의 완충 역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내년 초로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인천시도 다양한 이유로 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최근 수돗물 유충 건도 있고 코로나19로 시민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요금 인상을 공론화하기 매우 힘든 실정"이라고 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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