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2015~2019년) 사이 10대와 20대의 자살시도 증가율이 70%를 넘었고, 전체적으로도 자살시도가 33% 증가했던 것으로 파악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코로나우울’을 호소하는 국민들이 늘어난 가운데 1월부터 3월까지 자살시도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 증가했다.

 15일 정춘숙(민·용인병) 국회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건강보험 상해요인 대상자 중 자살시도 대상자의 급여현황’ 자료에 따르면 4년간 증가율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연령대가 10대와 20대로, 10대는 4년 사이 21건에서 36건으로, 20대는 109건에서 187건으로 각각 71.4%와 71.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 자살시도 건강보험 급여 지급 건수가 2015년 839건에서 2019년 1천112건으로 꾸준하게 증가해 4년간 3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년 자살 시도 건수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4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기준으로 279명이 자살을 시도했고, 이어 50대 204건, 30대 193건 순이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자살시도 건수는 총 355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9.6% 증가했다. 상해요인 조사 기간이 6개월에서 1년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건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자살 시도 증가는 코로나19의 여파일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코로나우울’ 대책을 더욱 강화하고 자살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살시도자는 일반인보다 자살률이 20~30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 자살고위험군이다. 특히 10대, 20대의 자살시도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학교 및 지자체 등과 연계해 사례관리 및 치료·상담 지원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 의원은 "10·20대의 자살 시도 증가율이 70%를 넘어선 것은 큰 위험 신호이기 때문에 학교 및 지자체와 협력해 강화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코로나19의 여파가 우울, 사회적 고립, 자살시도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심리방역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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