懲羹吹제(징갱취제)/懲 혼날 징/羹 국 갱/吹 불 취/제 냉채 제

뜨거운 국에 덴 사람은 냉채(冷菜)도 불어서 먹는다는 말로 한번 혼난 사람은 매사에 지나치게 조심한다는 의미다.

 전국시대 말 초(楚)나라는 동쪽의 제(齊)나라와 합종채(合縱策)을 맺고 북쪽의 강국 진(秦)나라에 대항했다. 

 당시 관리들 중에는 장의(張儀)의 연횡책(連衡策)을 받아들여 진나라와 손을 잡을 것을 주장하는 이 또한 많았다. 

 당시 회왕(懷王)은 이들의 주장에 솔깃해 제나라와 동맹 관계를 깼지만, 그 결과는 진나라에 붙잡혀 죽는 처지가 됐다. 

 당시 초나라의 국운을 걱정하던 굴원(屈原)의 ‘초사(楚辭)’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보인다.

 "뜨거운 국에 데어서 냉채까지 부는데, 어찌 이런 생각을 바꾸지 못하는가(懲於羹者 而吹제兮, 何不變此志也)."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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