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방어율 0.33? 신인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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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방어율 0.33? 신인왕스럽다
MLB 역대 2위 찍은 김광현
  • 연합
  • 승인 2020.09.16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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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15일(한국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장 경색 증세를 극복하고 13일 만에 마운드에 선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빅리그 진출 후 개인 최다 투구 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DH) 1차전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무실점 호투했다. 피안타 3개가 모두 2루타였고,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집중타를 피해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김광현은 24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으로 평균자책점을 0.83에서 0.63으로 낮췄다. 선발 등판한 5경기 평균자책점은 0.33, 평균자책점을 공식 집계한 1913년 이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의 0.20(1981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김광현은 한국계 내야수 토미 에드먼의 중전 적시타에 힘입어 1-0으로 앞선 연장 8회말 승리 요건을 안고 배턴을 라이언 헬슬리에게 넘겼다. 그러나 헬슬리가 라이언 브론에게 중월 1타점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해 김광현의 승리를 날렸다. 세인트루이스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내줘 결국 1-2로 역전패했고, 김광현의 3승 수확은 다음으로 연기됐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7이닝 더블 헤더를 진행한다. 다만, 더블헤더 정규이닝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주자를 2루에 두고 공격하는 연장 승부치기를 적용한다.

김광현은 지난 2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시즌 2승째를 따낸 뒤 시카고 원정 숙소에서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신장으로 피를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신장 경색 진단을 받고 부상자명단에 올라 몸을 회복한 뒤 13일 만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아픔을 딛고 돌아온 김광현은 자로 잰 듯한 속구 컨트롤과 전매특허인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로 일말의 우려를 단숨에 날렸다. 최고 시속 148㎞의 빠른 볼은 타자 내·외곽의 무릎 쪽 스트라이크존에 예리하게 걸쳤는데 타자가 서서 당한 삼진만 3개였다.

거침없는 투구 속에 ‘베테랑 신인’ 김광현의 내셔널리그 신인왕 레이스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경기 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김광현의 눈부신 기록과 함께 ‘올해의 신인왕?(Rookie of the Year?)’이라는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를 호령했던 선발투수 간 맞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다. 밀워키의 조시 린드블럼(33)은 시즌 선발 7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6.46의 부진 끝에 불펜으로 강등됐다가 이번 더블헤더를 통해 선발 기회를 잡았다. 린드블럼은 그간의 부진을 씻어내고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김광현과 린드블럼의 맞대결은 KBO리그(5차례)를 포함해 통산 6번째. 김광현은 빅리그 데뷔 첫 7회에도 마운드를 지켰고, 린드블럼도 빅리그 복귀 첫 선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경기 중반까지 불꽃 튀는 투수전을 펼친 결과, 린드블럼이 먼저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승수를 쌓을 뻔한 김광현은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역전패하는 바람에 아쉬움을 남겼다. 세인트루이스는 더블헤더 2차전에선 연장 승부치기 끝에 3-2로 승리했다.

비록 두 투수 모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KBO리그의 저력을 확인시켜 줬다는 점에서 국내 팬들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경기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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