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일부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 문제로 촉발된 일명 ‘인국공’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선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대한 해임이 추진되고 있다.

15일 정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구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이번 해임안은 그동안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구 사장의 여러 의혹에 대해 감사를 벌인 이후 추진됐다.

언론 등은 구 사장이 부당한 인사를 당했다며 해명을 요구한 A직원을 오히려 직위해제하는 등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또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태풍 ‘미탁’ 대비를 이유로 조기 퇴장했지만 당일 오후 안양 사택 인근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구 사장은 올해 초 공사 일부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를 추진하다 회사 안팎에서 큰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공항공사에서 근무하는 인원 1천700여 명보다 많은 2천100여 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SNS에서 파트타임으로 들어온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들어간다는 내용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취업준비생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인국공 사태로 촉발된 청와대 국민청원은 청원 등록 나흘 만에 25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기재부는 다음 주 중반께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구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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