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교민 수백 명이 현지 국영 보험사의 유동성 자금 문제로 가입한 보험 상품 보험금을 돌려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5일 현지 교민, 하나은행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인니) 국영 보험사 ‘지와스라야’가 하나은행 현지 법인을 통해 보험 상품을 판매했지만, 유동성 자금 문제로 보험금을 지급하지 못하며 수백 명의 교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민들은 하나은행을 믿고 상품에 가입했다면서 은행 측에 보험금 지급을 요청하고 있지만, 하나은행 측은 상품 판매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책임 소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와스라야는 지난 2013년부터 하나은행 현지 법인을 포함한 시중은행 9곳에서 저축성 보험 상품인 ‘JS 프로텍시 플랜’을 판매해 왔다. 

경영이 안정적인 인니 국영보험사 상품인데다가 금리가 연 6~8% 수준으로 인기가 높아 1만7천여 명의 고객이 보험에 가입, 계약금만 1천219억 원에 달했다. 이 중에는 교민 474명이 포함, 총 455억 원의 보험금을 납부했다.

그러나 지와스라야는 820억 원 규모의 유동성 자금 문제에 직면하면서 지난 2018년 10월부터 만기 도래 가입자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교민들은 적게는 1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까지 들여 보험에 가입했지만, 아직까지 보험금을 돌려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교민들은 인니 금융당국의 조속한 조치를 촉구하는 한편, 하나은행을 상대로 보험금 지급을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다. 당초 하나은행 상품으로 알고 보험에 가입을 했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한 교민은 "현지 하나은행 직원이 100% 안전한 상품이라는 말을 온전히 믿고 은행 상품인줄 알고 보험에 가입했다"며 "그런데도 해당 문제에 대해 인니 법만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우리나라 은행을 믿고 자본을 맡긴 재외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교민들이 피해를 입게 돼 너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해당사안에 대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와 지와스라야가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상현 기자 ks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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