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경기도청 도민 청원 게시판 캡쳐
사진 = 경기도청 도민 청원 게시판 캡쳐

2017년 국방부의 예비 이전후보지 선정 이후 답보 상태에 빠져 있는 수원화성군공항 이전을 촉구하는 경기도청 도민청원 글이 올라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일 경기도청 도민청원 게시판에 ‘수원군공항 이전 요청’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화성시 병점 인근에 사는 주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전투기 소음 때문에 밤낮으로 일상생활에 피해를 보고 있다"며 "수원 서부지역을 비롯해 화성시 송산·기산·진안·병점 등 군공항 일대 주민들이 계속 피해를 입어 왔다"고 밝혔다.

또 "수원에서 군공항 이전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희망을 가졌는데 화성시가 반대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어이가 없고 배신감까지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화성시는 습지 자연보호를 이유로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 도심 가까이에 군공항이 있고 언제 떨어질지도 모르는 전투기가 굉음을 일으키며 날아다니고, 심지어 위험한 폭발물을 보관하고 있다고 하는데 화성시는 수십만 주민의 안전과 삶의 질보다 철새 보호가 중요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청원인은 "수원시에서는 이전하게 될 지역 발전을 위해 보상금까지 지급할 계획인데 아무리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려고 해도 정말 이해가 안 된다"며 "수원시와 이해득실을 따지는 힘 겨루기는 이제 그만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예비 이전후보지로 선정된 지역에 대한 찬반을 투명하게 조사하고, 현재 도심에 사는 수십만 주민들의 소음피해에 적극 관심을 가져 달라"며 "미래가 될 아이들의 학습권과 주민들의 안전, 쾌적한 삶을 위해 군공항 이전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를 그만하고 같이 고민하는 화성시가 되길 요청한다"고 부탁했다.

해당 청원글은 15일 오후 6시 기준 조회 수 1만3천903건을 기록하고 3천419명이 동의했다. 도는 지난해 1월부터 ‘도민청원’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도정 현안과 관련해 30일 동안 5만 명 이상의 도민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 도지사실 및 관련 실·국장 등이 답변한다.

수원화성군공항 이전은 2017년 국방부가 화성시 화옹지구를 예비 이전후보지로 선정하면서 시작했다. 하지만 화성시는 화옹지구에 습지 지정을 추진하면서 군공항 이전은 4년째 지지부진하다.

화옹유치위원회 송현홍 대표는 "화성시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고 지역 발전을 위해 민간공항과 함께 들어올 군공항 이전을 고려해야 한다"며 "수원시 및 국방부와 함께 대화의 장을 마련해 더 좋은 결과를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군공항이전화성추진위원회 이재훈 회장은 "군공항 이전은 소음피해를 입는 시민들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시민 의견은 배제된 모양새"라며 "화성시는 관내 소음피해를 입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다양한 의견을 적극 접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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