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자연생태체험관이 오는 10월 개장한다.

 공공청사를 개방해 민간 자본과 손잡고 도심 속 자연형 생태체험공간을 지은 전국 첫 사례다. 위험도가 높고 과도한 예산이 투입된 다른 시·군의 유사 시설과는 다르게 청사 유휴 공간에 별도의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 민간투자 방식이다. 2018년 10월 오산시의회로부터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를 얻어 추진, 시 예산은 단 한 푼도 투입되지 않고 순수 민간자본을 유치해 총 85억 원이 소요된다.

 시는 이번 민간투자 관광 인프라 사업으로 혁신교육에 이어 어린이 학습과 체험교육에 맞춘 자연생태체험형 인프라 구축으로 교육도시의 면모를 더욱더 공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자연생태체험관은 시청 민원실 2층의 유휴 공간을 활용, 옥상공간과 연결된 옆 부지에 4개 층(3천972㎡)을 증설하고 동식물 체험교육학습장을 짓는 프로젝트 사업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자연생태체험관이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지 개장을 앞두고 찾아가 봤다. <편집자 주>

오산시 생태체험관 조감도.
오산시 생태체험관 조감도.

# 자연생태체험관의 모습

오산시 자연생태체험관은 자연관·생명관·과학관·오산관 등 4개의 테마 공간과 20개의 세부 콘텐츠 공간으로 마련된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금조·구관조·앵무새가 ‘Hello’ 등 다양한 소리를 내며 관람객을 맞는다. 또 자카스펭귄 등 18종의 펭귄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화면 속에 비친 이용객과 동물이 합성되는 증강현실(AR) 체험도 할 수 있다.

2층은 야외 자이언트 트리와 생태체험관이 연결된 곳이다. 나무 둥지로 연출된 공간을 따라 다람쥐가 지나가고 관찰망원경을 이용해 친칠라·페럿 등을 찾아보며 자연을 탐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오산천의 상징인 수달과 바다거북 등을 볼 수 있는 수족관도 있다. 

3층에는 열대양서류·파충류관과 수직정원, 실내폭포, 수생생태관, 최장 48m에 달하는 앵무새 활공장이 들어선다. 4층은 가상현실 체험관과 어린이 새 체험관, 휴게시설 등으로 채워진다.

도심 속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동식물을 공공청사에서 만날 수 있는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 지역사회와의 조화

특히 지역 상가의 기대가 크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놀거리 산업과 먹거리 문화가 활성화되길 바라고 있다. 

일자리 또한 자연생태체험관 개장에 따라 20명 이상이 채용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방세 확보로 지방세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산시민의 경우 입장료 50% 할인 혜택을 줘 지역주민과 상생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자연생태체험관 건립으로 주변 지역상권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민에게 개방된 공공청사 활용으로 소통 확대도 기대된다. 

현재 서울을 비롯해 지방에서도 광장문화를 재조성해 각광을 받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 신촌·연세로 차 없는 거리 조성 등의 사례를 보면 보행친화적 대중문화 공간으로 지역상권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또 전주역 첫 마중길과 생태문화거리 명품 가로숲길은 지하공간을 하나로 통합해 도서관, 화랑, 콘서트, 전시회 등 문화·이벤트 공간으로서 시민 중심의 공공시설로 재조명받고 있다.

시는 공공시설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연생태체험관 사업과 연계, 시청 주변을 광장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공간 재구성의 필요성을 대두시켜 공공시설 공간을 개방해 시민 문화공간으로 제공하고 사람 중심의 문화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광장문화공간에는 문화광장과 물놀이장, 생태체험관,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해 시민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광장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교육도시 오산의 기본 취지에 맞도록 아이들과 부모가 어우러져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교육공간이 조성되는 것이다.

시청 광장에 설치돼 있는 자이언트 트리 물놀이장은 슬라이드 미끄럼틀 등 다양한 물놀이시설로 2019년 6월 최초 개장해 3만3천여 명이 찾았다. 일일 평균 이용객이 900명 이상일 정도로 시민들의 호응이 컸다.

시청 광장에 설치된  자이언트 트리 물놀이장.
시청 광장에 설치된 자이언트 트리 물놀이장.

곽상욱 시장은 "오산의 중심인 시청사를 시민 중심의 도시공간으로 재구성해 시민에게 돌려주고자 물놀이장과 자연생태체험관, 차 없는 거리와 문화광장을 조성하게 됐다"며 "시청 주변을 시민 중심의 광장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오산시를 2020년 예비문화도시로 지정한 바 있다. 문화산업과 지역 발전 촉진을 위해서다. 시는 문화와 소통의 장으로서 공공장소의 혁신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오산시 자연생태체험관이 교육적 체험관이면서 시의 새로운 문화교육적 랜드마크로 떠올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다양한 문화적 놀거리·먹거리 산업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오산=최승세 기자 css@kihoilbo.co.kr

사진=<오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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