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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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산 외
  • 홍봄 기자
  • 승인 2020.09.17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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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산
데이비드 브룩스 / 부키 / 2만2천 원

누구에게나 고통의 시기는 찾아온다. 삶의 위기가 닥쳤을 때 인생은 부조리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부와 명성이 아무리 높다고 하더라도 위안과 회복이 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이런 고통에 맞닥뜨리면 과도하게 움츠러든다. 이들은 겁에 질려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 슬픔을 끌어안고 평생을 살아간다. 인생은 갈수록 더 쪼그라들고 더 외로워진다. 그러나 또 어떤 사람은 이런 고통을 온전히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이들은 용기를 내 익숙한 것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마침내 이 고통을 자기 발견과 성장의 계기로 삼는다. 사람들의 인생은 가장 큰 역경의 순간에 자기가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 제각기 다르게 규정된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인간의 품격」의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는 「두 번째 산」에서 우리는 고통의 시기를 겪으며 인생의 태도를 다시 정립한다고 말한다. 삶의 고통을 딛고 다시 시작하는 법을 익히려면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제 우리가 개인의 행복, 독립성, 자율성이라는 허울 좋은 가치를 넘어 도덕적 기쁨, 상호의존성, 관계성을 회복할 때라고 주장한다. 

 지난 60년간 앞의 가치들을 지나치게 강조해 온 결과, 공동체는 해체되고 개인들 사이의 결속은 끊어지며 외로움은 확산됐다. ‘사회적 고립’으로 부를 수 있는 이런 상황은 삶의 고통을 더욱 심화시킬 뿐 아니라 자기 발견과 성장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든다. 

 이 책은 좋은 인생을 살아가려면 훨씬 더 큰 차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화적 패러다임의 무게중심이 개인주의라는 첫 번째 산에서 관계주의라는 두 번째 산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 산이 개인주의 세계관으로 자아의 욕구를 중심에 둔다면 두 번째 산은 관계주의 세계관으로 인간관계와 헌신의 욕구를 중심에 둔다. 저자는 관계주의를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중간 방식으로 봤다. 개인주의는 개인을 모든 연대와 결속에서 분리하고, 집단주의는 개인을 집단 속에 묻어서 지워 버린다. 그러나 관계주의는 각 개인을 따뜻한 헌신의 두텁고 매혹적인 관계망 속에 존재하는 연결점이 된다. 개인주의가 핸들을 꽉 움켜쥐고서 자기 인생을 빈틈없이 계획하려고 한다면 관계주의는 자기 자신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든다. 

이 책은 개인이 손을 뻗어 공동체 건설에 힘을 보탤 때 이 행동이 당신을 풍요롭게 만든다고 전한다.  

나무와 사람
류미월 / 고요아침 / 1만 원

 2014년 월간문학 부문 신인상에 당선되며 등단한 류미월 시인의 첫 번째 시조집이 나왔다.

 첫 시조집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토대로 구축되는 소우주인 가족 속에서의 자아라는 구도로 개인의 과거사가 회고되며, 아버지와 어머니의 신산한 삶의 여정이 반추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시인의 관심은 시야를 확대해 자연과 사회로 나아간다. 자연은 하나의 경전과 같은 것으로 수용되고 있는 데 반해 현실은 부조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에서 첨예한 대조를 이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인의 관심은 가족과 자연, 사회와 현실을 지배하는 시간으로 향한다. 시간은 그 파괴적인 속성으로 인해 회한과 아쉬움을 산출하는 기제일 뿐만 아니라, 그 유한성과 순간성의 속성으로 인해 아름다움과 그리움을 산출하는 것으로 수용된다. 결국 시조를 통해 그동안 살아온 과거를 반추하면서 인간과 자연, 사회와 현실을 읽어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셈이다. 

 시인은 시조의 안정적인 형식과 가락을 직조하면서 그 안에 시인이 읽어 낸 인간과 세계의 본상을 그려 넣었다. 그 묘사가 절절하면서도 아름다운 무늬를 담고 있어서 시조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한껏 과시한다.

예술의 쓸모
강은진 / 다산초당 / 1만8천 원

얼어붙은 삶의 감각을 깨우고 인생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예술의 쓸모를 전하는 실용 인문서가 나왔다.

이 책은 예술가에게서 기획자이자 전략가로서의 모습을 읽고, 시대를 읽고 기회를 창조하는 32가지 통찰을 추려 담아냈다.

예술에서 얻을 수 있는 미적 사고의 힘을 삶의 현장에 바로 적용 가능한 메시지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 준다.

죽은 고흐를 살려낸 캐릭터 마케팅, 진주 귀걸이 소녀를 슈퍼스타로 만든 스토리텔링, 네트워킹의 힘으로 끝내 대세가 된 인상주의 등을 예술 사조나 기법에 대한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홍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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