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鼓盆(장자고분)/莊 장중할 장/子 아들 자/鼓 북 고/盆 동이 분

장자(莊子)가 아내가 죽자 동이를 두드리며 노래한다는 말이다. 장자의 아내가 죽었다. 혜자(惠子)가 조상을 갔다. 장자가 두 다리를 뻗고 앉아 동이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혜자가 말했다. "자식을 함께 키우다가 늙어 죽으니 곡을 하지 않는 것은 괜찮다 하더라도 질그릇을 두드리며 노래를 하는 것은 심하지 않은가?" 

 장자가 답했다. "그렇지 않네, 나라고 어찌 느낌이 없겠나? 아내의 본원을 살펴보니 생(生)이 없었네, 본래는 형체도 없었고, 기(氣)도 없었네, 혼돈사이에 섞여 있다가 변해 기가 있게 되고, 기가 변해 형(形)이 생기고, 형이 변해 생명이 생긴 것이네, 지금 또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의 사시(四時)가 가는 것처럼 변해 이처럼 죽었네, 아내가 큰 방(하늘과 땅)에서 잠들려 하는데, 내가 시끄럽게 곡을 한다는 것은 천명(天命)에 불통한 일이라 생각되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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